난 이제명을 지지 했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지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통령 감으로 괜찮겠다 라는 생각은 했었고,
이유는 아마도 내 비겁합 때문이리라.
나는 한 2등 민주시민 정도 되는 것 같다.
1등이 자신의 좋은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 앞장서는 사람이라면
2등은 자신의 권리와 의무만 다하는 사람
3등은 권리고 의무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
나는 역사의 바른 방향을 주도하기 보다는 응원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번 탄핵정국에서도 광장에 나가지 않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이게 맞는거다, 올바른 방향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이제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왜냐하면 내 대신 싸워줄거 같았거든.
투표하고 지지해주면
나대신 개혁도 해주고, 부패를 없애고, 비상식과 싸워주고...
뭐 이제명은 그런 초인이 아니었고, 지금은 그런 의지가 있는 사람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역시 마지막에 짠! 하고 나타나 다 해결해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연극에나 있는 거겠지.
요즘의 이제명을 보면 내 얄팍한 마음도 함께 보는거같아 더욱 씁쓸하다
민주주의는 깨어있고 행동하는 시민이 만들어 간다는 평범하지만 어려운 진리만 한번 더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