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말린 무화과를 잔뜩 덜어주고 갔다. 참 달다고 맛있게 먹는데 무화과의 번식이 생각났다.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우리가 먹는 건 과일이 아니라 나무의 꽃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주로 먹는 품종은 수정이 안 되어도 과육이 커져서 해당사항이 없지만,
원래는 무화과말벌이란 아이들이 있어야지만 과육이 익는다고 한다.
무화과말벌은 탄생과 죽음이 다 이 무화과 안에서 일어난다.
특히 수벌은 나서 바로 수정하고 암벌이 무화과를 나갈 길을 터주고 죽는 걸로 일생이 끝난다.
암벌 또한 대개 과일 안에서 죽는다고 한다.
그런 기묘한 공생이 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화과말벌은 무화과가 참 좋았나보다.
좋아서 자기 죽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나고 죽겠지.
무화과는 또 그렇게 벌을 길들였을 것이다.
누군가는 무화과일 것이고 누군가는 무화과 말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