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이해해줘요."
게시물이 필연적으로 자기개방으로 이어지고 대체로 글자의 형태를 가지게 되는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무언가 글을 쓰게 되면 이는 온전히 자기고백이 되지요. 자기주장이 되고요.
물론 정말로 괴물같은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흔한 사람이들지요.
"내 말을 들어주세요"라고, 그다지 본업으로 삼고 있지도 않은 작문 솜씨를 뽐내며 키보드를 두들기는 사람들이요.
흡사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건네는 사람처럼.
다소 실례되는 이야기일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저는 게시글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이 꽤 귀엽게 보입니다.
글솜씨가 없는 사람이지만 진솔하게 적혀 내려간 여러가지 자기고백들은 그 자체로 어딘가 풋풋한 느낌이 살아있어요.
미워할 수가 없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