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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한지 5년조금 넘은 20대 여자사람입니다.
때는 2월 28일경, 우리 회사에 입사지원한 지원자들을 면접하기 위해, 제가 면접관으로 참석하게 되었지요..
근데...그런데..면접실 안이 너무너무 추운데, 회사규정상 점퍼를 입고 공식적인 자리에 참석이 안되요,
그래서 점퍼를 안보이게끔 무릎위에 덮고서 있어죠
2시간쯤 지났을까요, 면접하는데도 지치고 춥고, 그러는데 제 옆에 앉아있던 팀장이 ... 장난스럽게 처음에 제 무릎위에 얌전히 잘 있던 잠바 주머니에
손을 한번 슥 집어넣더니 빼더라구요. 저는 '뭐야 이상황에서 장난이 치고싶어?' 이런 생각을 하던찰나에
갑자기 잠바 아래로 손을 슥 넣더니 제 왼쪽 허벅지위에 손을 올리고서는 제눈치를 슬보더니 빼는겁니다.
그 순간...얼어버렸어요. 면접도중에 그것도, 지원자가 앞에앉아있고, 다른 높으신분들께서 질문을 한창하고 계시는데.
아...이건 교육받았던 것 처럼 소리를 지를수도 없는 엄숙한 분위기에 상황인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하면서 고민고민을 했습니다.
이미 때는 놓쳤고,, 반항하고 저항할 수도 없었습니다. 소리조차 낼 수없는 분위기였기에..
점심시간이 지나고 면접이 끝나고,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하루가 끝이나버리고 3,1절이 와버렸죠
도저히 분하고 화가나서,
그 사람 위에 있는 사람(임원1) 을 찾아갔어요.
사장 - 임원 1 - (가해자)
사장한테 바로갈까 하다가, 일이 너무 커지려나 싶어서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죽만 먹고 마음고생을 계속 했습니다. 제가 대처를 잘못해서 이런일이 일어 난건지
평소에도 손이 차다고 손잡고 그러시던게 가족같아서 그런게 아니고 나쁜의도로 그러신건지.. 온갖생각이 다 나더군요
저번주 금요일에 말씀을 드렸고, 가해자로부터 연락도, 문자도, 아무것도 안오더군요..
주말을 그렇게 보내고 월요일(3월 6일) 출근을 하니 그'임원1'이 저를 부르더군요
임원 1 : '**아 너 금요일에 폰 꺼져있었냐? 가해자가 너한테 전화 몇번이나 했는데 폰이 꺼져있다더라?'
저 : '아니요 폰 꺼진적도 없고, 문자도 전화도 아무것도 안왔어요, 혹시 제가 작년에 번호를 바꿨는데 전번호로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임원 1 : '알았다 알아볼게'
혹시나 몰라서 제가 전에 쓰던 번호는 살려뒀기에, 그 심카드를 넣고 바로 핸드폰을 켜봤습니다. 다른 광고성문자 다 들어와있는ㄷㅔ 가해자로부터 온 문자는 없더군요, 전화도 없더라구요.. 콜키퍼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임원1이 다시 부르면서 '**아 그사람이 경위서도 써오고, 너한테 문자도 했다더라, 봐봐 사진도 있어'
사진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일요일에 저의 예전번호로 미안하다며 (행위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없고, 그저 정신적으로 피해입힌점 미안하다) 문자를 MMS로 보내놨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제가 바뀐번호로 마지막으로 연락한게 2월 20일이고, 그리고 번호바뀐지 몰랐다고 한다면, 월요일 하루종일 뭐하셨냐고, 불러서 얼굴보고 사과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당사자한테 사과한마디 없이, '임원1'한테 경위서 써서 죄송하다하면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하며 너무너무 화가나서 바로 당사자 방으로 찾아갔습니다.
가해자 : 정말 미안합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받겠습니다.
저 : 아니 뭐가 미안한데요, 변명이든 아니면 사과든 진작 했어야지 왜 이제와서 그것도 제가 직접 찾아오게 만드십니까
가해자 : 카톡도 안뜨고 문자답도없고 폰도 꺼져있어서 화가 단단히 난거라 생각했습니다.
저 : 제가 애초에 처벌을 바란게 아니었고 진심어린 사과한마디였으면 그냥 넘어갔을거라고, 근데 이게뭡니까 도대체
가해자 : 미안합니다.
저 :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하셨습니까
가해자 : 그날이 기억이 잘 안납니다. 집에도 일이있고 정신이 너무 없던때라
저 : 기억이 안나시는 일로 왜 사과하십니까. 사과가 의미가 없지않습니까. 제가 있지도 않았던 일로 사과받는것 같지 않습니까
가해자 : 그게 아니고, 어쨌든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런식으로 어이없이 10분넘게 얘길하다보니 답답하더군요
저: 앞으로 계속 얼굴보고 일해야하는데 이 일로 계속 문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다시한번 여직원들 몸에 손 함부로 안대셨음 합니다.
가해자 : 알겠습니다.
이러고 그 임원1방으로 찾아갔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안도하더군요
제가 그래서 mms문자 그거 사진찍은거 보내달라구, 그래서 받았는데,
그 방을 나오고 아차싶어서, 경위서도 사진찍어 보내달랬더니
'세절했다, 미안하다'
이럽니다.
은폐하기 딱 좋네요. 정말 내가 믿고 임원1한테 갔는데 실망이 너무 크고 충격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습니다.
진심어린 사과도 없었습니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다음날 여직원들한테 싹다 설명해줬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있었다, 혹여라도 이런 흡사한 일이 발생하면, 절대 넘어가지마라.
이제 이력이 있으니, 그냥 안넘어갈거다. 임원1도 강력히 조치하기로했다.
이렇게 얘길 다 해줬네요. . .
속이..속이 하나도 안시원합니다.
계속 가슴이 답답하고 그 변태같은 사람이 내 허벅지위에 손올리고 똑바로 내 눈쳐다보던 그때가 계속 생각나고
아...자기들은 싱글벙글 잘웃고다니는데
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정도로 정신적으로 힘이듭니다.
여직원 비율이 1프로인 회사입니다. 더더욱 의지할 곳이 없는데, 너무너무 답답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대처하는게 옳았을까요, 저의 인사권을 쥐고, 평가권을 쥐고 있는 사람인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실까요
다음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너무너무 속상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