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위암말기에 들어온지 한달정도가 지났네요.
드라마 속 전개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나날에 결국 기적없이 아버지를 보내드릴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게됐어요. 1년전 아빠한테 방도가없어지면 아빠는 존엄사를
택하겠다고 하셨던 결심엔 변함이 없으시더라고요. 장폐색증이 진행된 시점에서 아빠는 곧 장기능이 멈추실거고.
그 과정속에서 통증도 더 심해지시고 우리도 못알아 보실거고 의식도 없어지시겠죠.
당장 이번주 안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아빠한테 무슨말이든 뭐라도 해드리고싶은데 손잡는거
바라보는거 외에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요. 오늘 교수님 만나는걸 아빠가 알고계셨다고
하시더라고요. 4시쯤 얘기나누고 바로 아빠 못보겠어서 밖에서 맴돌다 저녁다되서야
들어가서 오늘은 30분도 못보고 나왔는데 아빠 좀 예전처럼 꽉 안아드리고 싶은데
아빠가 제대로 서지도 않지도 못하세요 아빠 좀 꽉안아드리고싶어요
편지를 써드리고싶은데 무슨말을 채워야할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길에 상처나 짐이되진 않을까 걱정되는한편 미련이
남으실까봐 걱정도되고 제가 상주가 될텐데 다른분 장례식도 가본적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당장 다음주 수요일이 아빠 생일인데 너무 슬퍼요 하루종일 아닌척 괜찮은척 버텼는데 너무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