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로건을 보고 난 후 두서없는 형식의 리뷰를 써 보았습니다.
일기 겸 리뷰글이라, 글의 형식이 존대어투가 아닌 점 양해 바랍니다 :)
<히어로라는 가면속의 인간, 그리고 인간이기에 받아야 할 손길>
요즘 히어로물들은 대체적으로 액션 위주의 영상을 보여주거나, 주인공인 영웅 그 자체를 조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로건>은 인간 본연의 군상을 되돌아보게 하거나/ 영웅과 주위 인물의 관계를 고찰하게 하거나 /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닌, 사람의 온정과 궁극적인 외로움에 대한 질문을 풀어가고 있었다.
‘울버린’의 이름을 덧씌우지 않은 ‘로건’은 어떠하였는가?
영화 내에서의 대사가 나타내듯 그가 아꼈던 모든 것들은 아름다운 끝맺음을 맞지 못했고, 그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특별하다는 이유로 어떠한 세력들과 맞서 싸우고, 희생하고, 결국엔 평범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세상과 멀어져만 갔다.
‘로건’은 늙어만 간다. 세월은 흘러가고 하나 둘 씩 구세대의 영웅들은 저물어만 간다. 프로페서X 또한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지고 있던 특별한 능력이 두뇌를 사용하는 것이던 그는, 뇌가 말 그대로 ‘죽어가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발작을 일으키는 시든 할아버지가 되어 버렸다.
뮤턴트들을 모아 교육하고, 엑스-맨을 구성한, 특별한 그들만의 공동체를 만든 프로페서X 또한 자신에게 가족과 같은 의미였던 모든 것들을 스스로 없애 버렸지 않는가?
하지만 그는 로건이 안정을 찾고, 따스함을 느끼길 바란다.
이는 그가 프로페서 X이기 전 찰스 자비에라는 존재이기에, 아버지가 자식에게 자신이 마지막까지 이루지 못한 소망을 투영하듯, 로건에게 그의 바램을 내비친 것이 아닐까?
영화 내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로건과 꼭 닮은, 만들어진 뮤턴트 x-24호 또한 자신의 창조자인 라이스 박사만을 따른다.
그가 죽은 모습을 보곤 자비에 교수가 죽고 난 뒤 분노한 로건처럼, 분노한다.
x-23호인 로건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아이 또한 로건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충분하여도, 충분하지 않아도 각자 누군가와 교감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서툴러도 감정을 가지게 된다.
영화 내의 큰 교감선은 자비에 교수<->로건 / 로건<->x-23 이지만, x-24 <->라이스 박사 / 피어스<->로건&자비에 교수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보였다.
어쩌면 이 영화는 울버린이자 인간 로건의 마지막과 그가 남기는 자손들( -로건의 희생으로 인해 살아남아 국경을 넘은 다음 세대 뮤턴트 아이들을 자손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에 대한 것만 담아 내려 한 작품이 아닌, 그저 누군가와의 교감과 온정을 바라는 사람들을 그려 낸 작품이 아닐까 하고.
+영상미와 액션 (물론 스토리 또한 깊었습니다.) , 스토리 모두 너무나 완벽했던, 울버린의 마지막 영화, <로건>은 제게 러닝타임 내내 감동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