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일답게 할 때가 있었다. 정확히는 일을 하면서 즐거웠고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즐거웠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사무직으로 취업했었다. 좋은 상사를 만났고 좋은 거래처를 만났다. 일을 배우는 게 행복했다. 일이 편했다는 건 아니다. 입사 전부터 문제가 많은 부서였고 입사했다고 문제가 사라지진 않았다. 다만 퇴근하고 상사들과 마시는 술이 좋았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근무 동안은 전쟁이 따로 없었다 ㅎㅎ 이대로 유지가 되는게 신기하다 생각될때도 있었다. 그래도 좋은 직원들이 있어 일이 행복했었다. 퇴사한지 6개월이 지났고 요즘 그 때가 많이 생각난다. 오랜만에 그 당시 직장 동료를 만났다. 그 당시가 그립다며 우린 지난 회포를 풀었다.
회사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도 그 때는 너무 행복했었다. 힘들었어도 일 할 때 만큼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앞으로 일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 이다. 하지만 내가 그 때 처럼 좋은 동료들과 일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나는 많은 동료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하겠지만 이런 동료를 만날 수 있을지 일만 바라보고 일답게 할 수 있는 때가 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