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에 집을 옮기게 돼서 방을 구하러 다니는데, 건너건너 아는 사람의 집을 보게 됐습니다
그 집이 넓은게 썩 맘에 들어서 아마 그 집으로 옮기게 될거 같은데,
그 곳 주인이 키우는 고양이가 제법 애교를 부리더라구요..
저를 처음 보는데도 와서 부비적거리고 애교 부리고 배 까고 눕고.. 태어난지 1년된 성묘인데도 애교냥이라니..
제가 고양이를 너무 예뻐하니까 집 주인이 자기가 결혼 하게 됐는데 장모되실 분이 고양이를 엄청 싫어해서 분양시켜야한다구..
오늘 분양글을 올리려고 했다며 혹시 생각 있으면 키워도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분양 시키려고 암컷인데 중성화 수술도 얼마전에 했고 용품이랑 전부 쓰던거 사료랑 해서 다 주겠다고..
건강검진이랑 예방접종 다 해서 건강한 아이라고 말씀하셔서
지금 일주일이 넘도록 고민중이에요..
제가 독립을 한지 1년이 조금 안됐는데 혼자 사는게 적적했지만 집이 좁아서 동물을 들일 생각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집을 옮기면 그 집은 방2칸에 훨씬 넓어서 동물이 충분히 지낼만한 공간이 될거 같고,
제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 될게 없어요.
하지만 동물이 아프면 보험처리도 안돼서 비용이 크게 나간다는데.. 몇백만원짜리 수술이라도 받을 일이 생길까봐 무섭기도 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애로사항이 있을까봐 겁이 납니다..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결혼하겠다고 버리는 일은 없을거에요.
직장 문제로 부모님과 다시 같이 살 수 없는 상황이고, 현재 남자친구는 제가 키우겠다고 하면 결혼해서 가족이 되더라도 사랑해줄 자신 있다고하더라구요.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었대요)
제가 털달린 동물은 햄스터가 전부였어서, 그동안 물고기만 많이 키운적이 있어요.
지금 같이 살고 싶은 고양이는 코숏인거 같아요, 털이 짧고 까만색 흰색 회색 막 섞여있어요..
지금 주인이 고양이가 옷방에 못들어가게 훈련시켜서 작은 방은 절대 접근 안한대요.
저도 작은 방을 세탁물 건조실 겸 드레스 룸으로 꾸밀 생각이라 외출복에 털이 묻는건 괜찮을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청소기를 하루에 두번씩 자주 돌리는 성격인데 그래도 털 날리는게 감당이 안될까요?
다른 분들은 어떤 각오와 어떤 마음으로 새 생명을 가족을 받아들이는지 궁금해요..
제가 충분히 고민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 내릴 수 있도록 조언과 충고 부탁드릴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