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4.(토) 세월호 참사 1054일째.
광화문광장의 메모를 남깁니다.
이전 촛불집회에도 여러 차례 선보인 304개의 구명조끼.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바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상징물들입니다.
이 사진은 집회가 한창 진행 중인 오후 7시에 찍은 것입니다.
구명조끼들은 집회를 보고 계신 수많은 참가자와 촛불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집회가 행진을 떠나고 오후 8시가 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구명조끼 중앙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구명조끼 밑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바닥에 분필로 적어주셨고,
시민들이 놓아준 촛불, 피켓, 풍선 등이 함께 했습니다.
304개 구명조끼의 조금 밑에는 또 하나의 구명조끼.
바로 세월호 참사에서 구조되었지만 죄책감을 못 이기고 학생들을 따라간 교감선생님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감선생님의 구명조끼와 함께 좀 특별한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공기 펌프로 공기를 주입해주면 어느 시간마다 세월호를 떠올리는 커다란 뱃고동 나팔소리를 들려주는 장치였습니다.
이 전시물에는 숨(Breath)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가는 숨을 모아 에어포켓에 넣고 한번에 내쉬어 보려한다. 그 숨은 그 날, 그 배의 울림이 된다>
세월호 분향소가 설치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가요.
다만 오늘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기억의 문은 아직도 자리에 있습니다.
핸드폰, 지갑 등에 노란리본 스티커를 붙여주시는 행사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집회 무대에 세월호 유가족들분도 나오셨습니다.
바로 유가족들이 결성한 416합창단의 노래입니다.
사진에는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저 밑에는 수많은 인원과 촛불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노래를 듣고 부르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피켓의 구호처럼 아직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탄핵이 인용되면 그 때가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어둠은빛을이길수없다
#거짓은참을이길수없다
#진실은침몰하지않는다
#우리는포기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