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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군대스토리] #2 신 병 교 육 대 & 자대 & 첫 혹한기훈련
게시물ID : military_65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생중입니다
추천 : 16
조회수 : 2552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3/04 02:25:25

수십명의 동기들과 같이 따블백을 매고 2사단 신병교육대로 향할 버스에 탑승한다.
두려움반 설레임 반으로..

얼마나 달렸을까, 오른편에 한창 공사중인 건물이 하나 보이고,
그뒤로 우리가 지내게될 막사가 보인다.

(당시 2007년 9월 14일 ? 쯤 노도신병교육대 신막사가 공사중이었다. 본인이 나중에 분교대 (분대장교육) 받으로 
다시갔을때 신막사가 완공된걸로 기억되고있다)

신병교육대 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군인들이 한곳에 모여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제스쳐를 취하고있다. 너희들은 죽었다 이뜻이겠지.. (나중에 알고보니 그 무리들은 분교대 나온 상병장들...;;;;;;)

버스가 막사에 도착을 하고 문이 열리더니 빨간모자를 쓴 조교 한명이 뛰어들어오더니 고함을 친다.

"[입에 담지못할 욕 20가지 정도] 빨리 안내려? 행동 꿈뜨지? 나랑 한번 해보자는거지?' 너희들은 다죽었다"

어리버리하게 우리는 따블백을 등에 매고 번개처럼 빠르게 내려서 눈치보고있으니
조교가 전부 쭈그려 앉아라고 한다. 그때 쭈그려 앉은 우리의 모습은 흡사 전쟁영화에서 포로들의 모습이였다..ㅋㅋㅋ

PYH2009031301330005100_P2.jpg
[전쟁포로 대처법 사진인데, 여기서 손만 내리면 딱 우리 모습과 동일하다.......-_-]

나는 분명 어찌됬든 군인이 되기 위해 여기까지 온건데, 조교들이 우리를 취급하는 행태는
다름아닌 전쟁 포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저렇게 옹기종기 쪼그려 앉아있는 우리에게 조교 5~6명에게 둘러쌓여 욕이란 욕은 다 들어먹었다.
그리고 목소리는 왜그렇게 큰지. 1분만에 6번은 놀라서 기절할 정도였다.

그렇게 반쯤 혼이 나간 우리들을 이끌고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당시 분대장인데.
이사람은 생긴것도 무슨 북한군에서 촉망받는 엘리트? 장교처럼 생겨서.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그 분대장 입장에서도 어리버리한 우리의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을것 같다..;;

그렇게 우리가 배정받은 내무실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cs복 (훈련복) 을 지급 받고 훈련을 나선다.
본인이 기억하기에는 약 4주? 정도 훈련을 받았던것 같은데 훈련 내용은 다들 알다시피

각개전투 - 사격 - 제식(반복) - 정신교육 - 총검술 대충 이렇게 짜여져있었던것 같다.
그중 굉장히 힘들었던게 각개전투 와 정신교육 이였는데. 

각개전투는 군대를 안가본 사람도, 군대를 갔던사람도 다들 아는 악마의 각개전투다.
약 500m 를 뛰고 걷고 기어다니고.. 굉장히 힘들다. 더군다나 날씨도 여름이라 그런지.. 탈진 했던 동기도
본 기억이 남아있다.

정신교육은 말그대로 정신무장을 하는 교육인데.. 이건 나자신과의 싸움이다. 
조금이라도 졸면 양옆 사이드에서 조교들의 매서운 눈초리가 느껴진다.
졸아도 존게 아닌. 그런 나자신을 보게된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제식훈련때 "발바꿔가" 라는 구령이 있는데.
이게 굉장히 웃기고 정상적인 사람이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바뀌는 훈련이다 ㅋㅋㅋㅋㅋ

분명 말귀는 알아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몸은 다르게 움직인다 ㅋㅋ
발바꿔가 때문에 웃었다고 얼차려받고 잘 못한다고 얼차려받고 .. 굉장히 기억에남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마지막주 까지 접어들게 되고 신병교육대의 하이라이트
야간행군이 이루어진다.

약 20kg의 군장을 매고 야간행군을 하는데 약 40km 정도는 한것 같다.
50분 행군에 10분 휴식 - 어쩔때는 2시간 행군 - 20분 휴식 이런식인데.
말이좋아 행군이지 굉장히 힘들다. 낙오자도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새벽쯤 되면 난 분명히 일자로 걷고 있는데 몸은 대각선으로 걷고있다 ㅋㅋㅋㅋ
그러다가 논두렁에 빠진 동기도 한명 보았다.
몸이 지치고 더이상 걸을 힘이 없을때쯤 위병소가 눈에 보인다.

군악대가 와서 빵빠레 까지 터뜨려주며 수고했다고 부대 간부들이 격려해준다.
그렇다. 이제 모든 신병교육대의 훈련이 끝이 나고 다음날 퇴소식을 한다.
본인은 흡연자인데 퇴소식 전 px앞에서 흡연자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니.
마치 화재가 발생한것 처럼 하늘은 담배연기로 자욱하다.
이때 5분정도 시간이 주어졌는데 담배 5개는 핀것같다.
[훈련소에서 훈련기간동안은 무조건 금연이다]

그렇게 퇴소식이 끝이나고 약 4주간 우리를 달달볶았던 분대장에게 정이라도 남았는지
헹가레도 치고. 서로 인사도 주고받고 난 특별히 분대장 휴대폰 번호까지 받았다.
[당시 분대장은 병장이였고 전역이 얼마 남지않았고 폰을 들고있었다한다 ㅋㅋ]

4주간 정들었던 동기들하고도 이별을 해야한다.
2사단은 [17연대 31연대 32연대가 있으며, 그외 여러가지의 편제로 나누어져있는데, 본인은 17연대로 간다]

눈물을 머금고 동기들과 헤어진후 17연대로 같이 가게될 동기들과 버스를타고 강원도 인제읍으로 향한다.
부대에 도착할때쯤 리빙스턴교를 지나 위병소가 보이며, 위병소를 지나니 삼거리에 "호랑이 2마리가 우리를 야려보고있다"
다운로드.jpg
[17연대 초입부에 위치한 리빙스턴교]

17연대4.JPG
[17연대 위병소 모습]

17연대3.jpg
[17연대 입구에서 볼수있는 쌍호상]

그렇다. 이곳은 육군 2사단 17연대 쌍호연대다.

아직까지는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이등병 딱지를 달고 연대 연병장으로 모였다.

20160709_202752_HDR.jpg


간단한 연대주임원사의 연설을 끝으로 각 1대대,2대대,3대대 에서 나온 중대행정병 또는 하사급이 각자 우리 동기들을 이끌고
대대로 향한다. 본인은 당시 1대대 3중대였는데, 1대대는 다른 대대와는 다르게 신막사였다.
이게 내가 2사단에서 복무하면서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 할수있을것 같다..

다른동기들은 신막사에 비해 구막사다보니 환경또한 좋지 않으리라.......

이등병 딱지를 달고 따블백을 맨체 행정병을 따라 중대장실에 도착.
중대장은 당시 우리에게 굉장히 따듯한인상을 심어주었다.
군생활하면서 힘든거 있으면 무조건 말하라고. 중대장이 전부 도와주겠다고..
하.. 정말 지옥에서의 따듯한 빛을 발견한것과 같이 마음한편이 편했다.

그렇게 중대장과 화목?하게 얘기를 한지 10분이 지났을까?
이제 고참들이 올거라며 고참을 따라 각자 소대로 가라고 한다.

참 이상하게도 내 동기들을 데리고 간 고참은 굉장히 인상이 좋았는데
날 데리고 가는 고참은 첫인상이 건달이였다.
그것도 건달세계에서 인정받는 오른팔 정도?

달달 떨며 거의 끌려가다 시피 가게된곳은 다름아닌 " 박 격 포 반 " 이였다.
60mm 박격포라 한다면.. 우리들 사이에서는 "똥포" 라고 불리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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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생겼다.

소총수들은 k-2소총 과 군장을 짊어지고 훈련을 나간다면, 우리는 k-1 소총과 군장 그리고 저기 위에 보이는 박격포를 분리해서
같이 짊어지고 훈련을 한다. 어떨때는 군장을 매지않고 포만 가져가는경우도 있는데 거의 드물고 보통 다같이 짊어지고 간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다.

주특기 시간에도 소총수들은 pri 를 중점으로 하지만 우리는 포방열 훈련을 중점으로 하는데..
짬안되면 그.. 지금은 기억이 잘안나는데 긴 작대기를 들고 계속 뛰어다니면서 땅에 꼽고 빼고 꼽고 빼고.
정말 죽어나간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짝대기를 들고 뛰고 마음에 안들면 곧바로 얼차려가 주어지는데
땅에 꼽다말고 바로 팔굽혀펴기 30회. 그리고 또 뻉뺑이. 지속적이다.
당시 사수.. 이놈이..ㅠㅠ 성격이 이상해서. 더욱 그랬던것 같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병사끼리 얼차려가 가능했다]

그리고 굉장히 힘들었던게 다른 부대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대대급 이상의 훈련이 매달 잡혀있었다.
이건 그냥 미친거라고 할수있다... 숨돌릴만하면 훈련에.. 또 훈련에.. 온몸이 녹초가 되고 녹아내리기 일보직전이였다.


그러다 안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등병때 혹한기 훈련이 잡힌거다...............
하.. 정말 지옥의 연속이다.

윗고참에게 대충 들어보니 혹한기 훈련은 마음 단단하게 먹어야한다며, 겁을 엄청나게 준다.
내 생에 첫 혹한기훈련을 앞두고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 절대 낙오하지말자며, 끝까지 완수하자고.

혹한기 D-DAY

아침일찍 모든 병사들이 일찍일어나서 피아식별띠 지급 + 안면위장을 한후 이것저것 준비하고있는데
난생 처음들어보는 방송이 행정반에서 흘러나온다
"현시간부로 훈련상황 FAST PACE ! FAST PACE !  "

이게 무슨소린가? 화스트 페이스 ? 퍼스트 페이스? 파스트페이스? 저게 무슨말이지?"
혼자 얼타고있다....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뭘 해야할지 머리속이 백지장이다.
분명 어제 잠시나마 들은것 같기는 한데 머리속에는 전혀 들은적이 없다. 그런거다. 난 들은적이 없는거다.

그렇다. FAST PACE 는 방어준비태세 2단계 연습명칭 이다.
생활관에 존재 하는 모든 개인소지품을 비롯해서 중대 등등 모든 물품들을 박스에 집어넣고
대대 근처에있는 벙커? 비스무리한곳으로 전부 옮겨야 한다.
[단, 짬되는 인원은 몰래 침상 밑에 짱박아놓는다] 

그렇게 급하게 피아식별띠를 지급받고 박스에 다 때려넣고 벙커로 옮기기 시작한다.
[원래는 전쟁발발시 불에 태워서 없애는것을 원칙으로하나, 훈련상황이기 때문에 벙커로 임시 이동하는것임]

허리가 다끊어질것같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면 쌍욕을 연타로 먹고 나름 빠릿빠릿 들고 나르는데
고참들 눈에는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는가보다.

사사로운것 하나조차 그냥 넘어가는게 없고 옆에서 이것저것 지적질에 욕에.. 하..
지금생각만 해도 치가떨린다.

그렇게 모든 물품을 다 집어넣어놓고 군장+K-1소총-박격포를 챙기고 연병장으로 집결한다.
대대장이 연병장에 모인 병사들을 향해 사기를 높히기 위해 쓸데없는 말을 주구장창 늘어놓는다.
대대장 연설이 끝나고 우리는 각각 주어진 군용트럭에 군장과 박격포를 집어넣고 집결지까지 차량이동을한다.

당시 우리 부대의 가상 상대는 "27사단 이기자부대" 였다.
뭐 우리같은 일반 병사들이야 참호속에 박혀서 추위와의 싸움이지만,
윗선들은 치열하게? 27사단과 치고받고 심리싸움을 지속적으로 한다.

훈련 결과는 본인이 머물고있는 1대대는 27사단 이기자부대 특작조에게 당해서 1대대 간부라인들 전멸
반대로 2대대였나 3대대가 27사단 본진을 기습공격해서 전멸.
결과는 2사단의 승리로 끝이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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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듣기로는 2사단과 숙명의관계 ? 라이벌 관계가 27사단 이기자부대 이며,
[실제로 모든 전술훈련의 맞상대는 거진 27사단 이기자부대였음.. 이기고 지고 이기고 지고 반복]


2사단과 굉장히 친하며 가까운 부대가 21사단 백두산부대 + 12사단 을지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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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사단 백두산 부대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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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단 을지부대 마크

4박 5일간 씻지도 못하고, 추위에 발발 떨며 참호속에 박혀있었던 것만 기억하면..
아직도 발이 시리다. 

그렇게 4박5일간 혹한기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복귀행군을 해서 부대까지 도착하였다.
군악대는 이쯤되면 우리와는 떨어질수없는 그런 관계인것 같다.
반갑다고 빵빵레 터뜨려주는건 기본, 수고했다고 막걸리 까지 주고.

벙커에 다시 들어가서 내렸던 모든 짐들 생활관에 옮기고..
고참들은 옷 홀라당 벗고 바로 샤워하러 들어간다.

우리같은 이병 일병들은 고참들 빨랫감 까지 다 챙겨서 빨래를 돌리고.
훈련에 사용했던 모포 + 판쵸우의 + 장교용 우비 까지... 모든걸 우리가 도맡아서 했다.

유독히 이등병 + 일병 때는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기억이 더욱 많다.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있는 모든 군인여러분들.
고생많습니다. 날추운데 건강 유의하시고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편에는 일병을 기준으로 써내려가도록 할께요.
제가 글솜씨가 없다보니 두서가 없더라도 .. 이해해주시기 바랄게요 ^^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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