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기업 외국법인 회사 다니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제가 너무 민감하게 구는건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남자인 친구들에게 물어봤을때는 심하다고 하더군요)
회사 특성상 남자 밖에 없는 곳입니다. 여기 오신 한국 분들은 다 50대 후반 나이 대이구요, 약 10명정도 됩니다.
즉 저를 제외한 한국인 남자분들이 50대 후반 10분이 계십니다. 저 혼자 여자이지요.
제 가족은 다 한국에 있습니다. 일한지 얼마 안되었고, 새로운 지역이라 여기에는 친구도 없구요.
처음 들어왔을때는 딸 같다고 잘해주시더군요. 저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10분 중, 한 분이 성희롱/성적인 농담이 심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요), 한 분은 술 먹고 실수를 좀 했구요.
화장 진하게 하고 다녀라, 엉덩이가 좀 되니까 딱 붙는 옷 입고 다녀라 하는 거는 애교이구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좀 심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적을게요.
1. 남자친구 있느냐, 없다고 하니 그럼 연락하는 사람은 있느냐, 있다고 했습니다. 연락하는 친구는 외국인이구요. (남친 아니구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40대 중반 머리까진 교수랑 만나는거 아냐?' (원조교제 한다는 식으로요),
'나이대는 비슷한 친구입니다.' 라고 답했더니 '그럼 그거 할 때는 한국어로 해야되나 영어로 해야되나?' 이러시더군요.
2. 결혼적령기라서 그런지 (1번의 친구는 그냥 연락만 하는 친구입니다.), 틈만 나면 누군가를 연결시켜주려 하시더군요. 저는 괜찮다고 했죠.
계속 한 번 만나봐라 돈 많은 남자다- 이러셔서 저는 정중하게 '괜찮습니다. 생각 없습니다.' 했습니다. 다른 분께서 '부장님 계속 그러시면 그런 것도 성희롱에 들어가요' 하셨더니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은 '아 그래요? 근데 제 이름은 성폭행이라 상관없어요'
3. 팀 카톡방에 (저만 여자입니다.) 뜬금없이 정말 뜬금없이 만화로 그려진 캐릭터가 둘이 xx하고 있는 그림을 보냅니다.
처음에는 잘못 보내신거겠지 했는데 다른 분들이 '이런거 왜 올리시나요 얼른 지우세요' 해도 미안하다 라던가 아니면 잘못 올렸습니다 라는 말이 없습니다.
4. 어떤 분이 뭘 사가지고 오셨는데 그걸 좋다고 하시는 표현이 '오빠 나 쌌어'
5. 이건 다른 분 이야기입니다. 원래 술을 안 드시던 분인데 하루는 엄청 취하셨더라구요.
여기는 직원 숙소가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룸식으로 되어있어요. 밤 10시쯤 술 마신 사람들 때문에 시끌시끌 하더라구요. 그러고 5분 있다가 누가 문을 막 두드립니다. 옆집사는 부장님이 술이 취하셔서 얼른 나오라고 두드리시더군요. 너무 시끄러워서 일단 진정시킬 생각으로 나갔습니다. 자기 방으로 와서 1-3번에서 언급한 그 부장님이랑 다른 분이랑 넷이서 같이 술마시자구요. 밑에 그 부장님 계시니까 모시고 넷이서 자기방으로 같이 가자구요. 술 마실 생각도 없고 갈 생각 당연히 없지만 일단 진정시키려고 나갔습니다. 나가는데 손 끌어당기고 안으려고 하시더군요. 다행히 다른 분이 나오셔서 저는 무사히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팩트만 적은 겁니다. 제가 민감한건가요?
*성희롱이라고 생각 되시는분은 추천 눌러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제가 민감한건지 아니면 성희롱인지 알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