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식 사고, 강요하지 마라!
WOW의 유료화 문제로 온라인 세상이 어느 때보다 시끄럽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이토록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는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2002년 초 솔트레이크 올림픽의 '오노사건'으로 대한국민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짖밟혔다는 것을 느꼈을때. 그리고 월드컵 이후 미군 장갑차에 목숨을 잃은 효순이 미순이를 생각하며 어이없어하던 네티즌들의 함성이 극에 달했을 때가 떠오른다.
두 사건이 네티즌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모무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상대로 약소국 대한민국(세계교역량 10위 대한민국은 미국을 상대로 하면 약소국이다. )의 국민이라는 자괴감을 철저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기 때문이었다. 최근 WOW의 유료와 문제에 대한 반응을 하는 네티즌들을 보면 이러한 감정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가 한다.
블리자드 제품은 국내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컨텐츠다. 국내 1000만 게임팬을 가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 국내 게임시장의 굵직굵직한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블리자드는 더이상 국내 게이머들과의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의 정치적 사회적으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강대국 미국을 보는 듯 일방적인 정책과 횡포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지금 WOW의 국내 유통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한국 게이머들을 존중해왔떤 과거 플리자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강한 미국, 강한 블리자드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되고 있다.
겉으로는 한국 게이머들을 위해 또 한국의 PC방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국내 게이머들의 대다수 의견과 한국 PC방 사업자들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게임의 가격을 책정했다. 또 게임 약관을 보아도 국내 수많은 온라인 게임의 약관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고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예는 최근 사례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유료화 직후인 18일 WOW의 공식홈페이지를 아무런 공지없이 일주일찍이나 닫아버리는 무례함이나 오픈베타기간 동시접속자 수에 대한 공식적인 질문에 "본사 정책상 동시접속자 수를 밝힐 수 없다"며 게이머들에게 아무런 정보를 공개않는 무모함. 또 정보를 제공하지 않더니 유료화 이후 2일만에 '생뚱맞게' 동시접속자수를 10만이라는 발표로 게이머들을 어처구니없게 만들어 버리는 일들. 한국의 게이머들이 블리자드식 사고나 일처리에 대해 왜 반작용을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주기 바란다. 그렇지 못하다면 블리자드코리아는 좋은 게임을 제공해주는 게이머들의 친구가 아니라 국내 게임시장을 장악해 달러를 벌어가기 위한 또 이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을 탐내는 탐욕스러운 기업에 불과하게 비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블리자드코리아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하나. 한 네티즌의 넋두리처럼 써 내려간 게시글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서버 몇 일 닫혀도 전혀 보상받을 길도 없고 서버 데이터 날아가서 계정 다 날아가도 법적인 조치조차 하지 못하게 약관을 만든 블리자드. 블리자드는 미국법에 따르기 때문에 탱크로 한국사람 깔아뭉개 살인을 해도 미국법에 따라 한국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미군처럼 아무리 서버가 닫혀도 모든 데이터 날아가도 한국 법으로는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좋아라하고 와우 유료결제한 한국 국민들이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깝다.
경향<게임스> 게임스 칼럼..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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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은 말을 너무나도 잘 풀어논 글 같아서 올립니다.
아래는 짤방.. 학교에서 밤 샐때 찍은 사진...
(바탕화면으로 해놓으면 분위기 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