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부터 오후까지 12시간의 산행 중...
다람쥐를 최소 200마리 이상을 본 것 같습니다.
그 중 청솔모는 단 한 마리도 못봤습니다.
신기하더군요.
오색에서 출발해서 대청 찍고 백담사로 가는 길에 잠깐 쉬면서 간식으로 당을 보충하고 있는데...
요녀석이 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우리를 빤히 쳐다 봅니다.
잠시 후 우리에게 다가와서... "닝겐, 닝겐, 먹을 것을 내놓아라"
(ㅇ_ㅇ);;;
"에이스 크래커 입니다."
"겨우 이것 뿐이더냐?"
...핥핥핥...
"맛이 고약하구나... 다른건 없느냐?"
"버터가 가득 들어간 양놈 비스켓이 있사옵니다"
"호오 훌륭한지고... (핥핥핥)"
(ㅇ_ㅇ);;;
진짜 요녀석들도 취향이 있는지 달고 느끼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중간에 길을 가다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마다 다람쥐 떼에게 포위를 당했습니다.
여지없이 삥을 뜯겼죠.
게다가 이름모를 새들에게 쪼꼬바도 뜯겼습니다. -_-;;
설악산의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이토록 살갑게 다가오니...
산행의 재미가 배가 되더군요.
(혹시 몰라서 많이 주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조그만 부스러기만 몇 개 주었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