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른비만 30대 중반 여징어입니다. (154에 45) 근육도 없고...슴가도 작고...무릎도 약하고 발목인대는 만성이라 사소한 삐끗함에도 몇날며칠을 인대 통증으로 절뚝거리며 살아왔어요.
꽤나 잦은 빈도로 걷다가 이유없이 무릎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올때도 많았구요~
근육이 너무 없고(마른비만) 직업(?) 특성상 움직임이 많지 않아 운동을 해야겠어서 알아보니까 스피닝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런데 스피닝은 서서 자전거를 타고 손은 안무를 해야해서 무릎에 안좋을 것 같더군요... 인터넷에 스피닝 무릎으로 검색해보면 무릎 다쳤다는 사람 근육 다쳤다는 사람...후기들이 막...ㅠㅠ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스피닝을 하면 신나게 운동할텐데... 하는 맘에 헬스장 관장님 및 코치님들하고 상담을 했지만 무릎+발목인대라는 악재에 스피닝을 만류하시더라구요. (무릎 통증이 와서 스쿼트는 꿈도 못꾸던..ㅠㅠ)
결국 스피닝을 접고 일반 헬스를 끊어서 4개월간 성실히 운동했어요.
러닝머신+웨이트를 열씨미!
전 아직도 헬스기구들 이름을 몰라요^^; 그냥 합니다^^;; 하체도 하고 복근도 하고 어깨,가슴,등근육 골고루 하며 근육을 키웠어요.(식단조절 안하다보니 벌크업이ㅎㄷㄷ)
처음엔 발목인대가 조금씩 뻐근했지만 1개월 넘어가니 깨끗하게 사라지더군요. 속도 6.0에 놓고 20~30분 뛰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점차 무릎통증도 사라졌구요~ 지금은 6.5로 빠르게 걷고, 8.5~10에 놓고 막 뜁니당ㅎㅎ
4개월을 주 3~5일 운동을 하다가 최근에 일 때문에 바빠져서 헬스장에 가도 급하게 러닝머신만 뛰고 오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단시간 고강도의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예전에 접었던 스피닝에 다시 눈이 가더군요. 다시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니 요령있게 타야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글이 보였어요. 무릎에 힘주는게 아니라 페달 움직임에 골반을 맡겨서 뜨는 듯 골반을 좌우로 바운스를 주라더군요.
몇달간 운동으로 근육도 좀 생겼고...근육들이 인대를 잡아주고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되어서 그런지 발목과 무릎통증도 사라졌고...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겨서 스피닝에 자꾸 맘이 가더라구요. 관장님께 부탁드려서 스피닝 하루 체험을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떨리는 맘으로 스피닝을 해보니..너무 신나고 재밌네요ㅠㅠ 뜨는 듯한 느낌으로 골반 바운스를 이용해서 다리 힘을 줄이니까 처음이었음에도 어느정도 서서 탈 수 있더라구요. 물론 엄청난 고강도 운동이니 60퍼센트는 앉아서 탔지만 운동하며 알게된 언니들이나 코치님이 ' 중간에 그만하고 나갈 줄 알았는데 끝까지 버텨서 신기하다' 라고 칭찬을ㅎㅎ
운동을 하던 다리라서 스피닝 첫경험에도(?) 걸어나갈 수 있었어요ㅎㅎ (보통은 첫경험땐 기어나가신다고들ㅎㅎㅎ)
무릎도 안아프고 다음날 당연히 안쓰던 근육을 고강도로 썼으니 허벅지가 뻐근했지만 참을만했어요~ 말그대로 뻐근한 정도ㅎㅎ 가장 걱정했던 무릎이 안아파요~+ㅁ+ 그래서 신나서 스피닝을 끊고 며칠째 열씨미 타고있어요~
며칠 안되었지만 점점 서서 타는 시간도 늘어나고 (아직은 두손 놓고 하는 안무는 힘들지만요ㅠㅠ) 다른 언니들이 최소 2~4주는 앉아서 페달만 돌리셨다는데 저는 서서 타는 시간이 꽤 된다고 칭찬 받아요^^
아마 처음부터 스피닝 끊었으면 몸과 마음이 망가져서 운동은 엄두도 못냈을 것 같아요. 헬스로 기본 체력이랑 근육을 만들어놓고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운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나 스피닝 끊고싶은데 다칠 것이 걱정되는 분들이나 무릎이나 발목이 안좋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근육없고 하루에 걷는 시간이 30분도 채 안되는 숨쉬기 운동족이 갑자기 고강도의 스피닝을 하면 당연히 다치는 것 같아요. 천천히 몸을 만들고서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