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아빠의 중고차 장사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
내가 10살 때 쯤 엄마는 부업을 시작했다
아빠는 빚만 늘어가는 통장을 외면한체 낚시를 다녔고
엄마는 생계를 위해
안방에 미싱을 놓고 지독한 가죽 냄새를 맡으며 미싱질을 했다
어떤 제품의 커버라던 그 부업거리는 우리집 한 켠에 항상 쌓여 있었고
내가 등교을 하고 하교를 하고 저녁을 먹는 그 순간까지
미싱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당시 엄마는 아마 40세 였을텐데
엄마는 엄마의 삶이 있었을까
32살인 나는 나의 삶이 가장 중요한데
엄마는 나와 누나 그리고 여동생을 위해 스스로 젊은 날을 바쳤다
당시 나는 우리집에 놀러왔던 친구놈이 가죽 냄새가 난다며 나를 험담하던게 부업을 하던 엄마 탓이라고 생각했다
바보처럼..
엄마, 미싱을 하던 엄마의 뒷모습이 참 고맙고 아름웠다는걸 이제야 알겠어 나를 위해 희생한 엄마의 소중한 시간들 이제는 내가 엄마를 위해 희생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