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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는다는 말
게시물ID : freeboard_1499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할매검
추천 : 1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03 00:28:40
한때는 참 많이도 울었었다.

그냥. 툭 하면 생각이 났고. 그때마다 울었었다.

세상을 너무 쉽게 살았던 탓일까. 

당시의 현실이 나에겐 나의 인생 어느 순간보다 현실감이 없었다. 

당신이 갔다. 

다시는 볼수 없다. 

다시는 목소리조차 들려줄수 없다. 

모든 비관적인 문장이 더이상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되었을 때

나는 그냥 우는 것 말고 버텨낼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그러기를 며칠, 몇주, 몇달

스스로 그렇게 이겨내길 나에게 강요했던 적은 없었지만서도 그렇게 흘러가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고갤 들어보니 벌써 반년. 

화가날정도로 반년 전과 같은 반년 후의 이 세상.

하지만 당신의 얼굴을 떠올릴 때 반년 전보다 눈물은 조금 줄었다. 

가슴에 묻는다는 말.

어찌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가 

그 문장을 떠올리거나 볼때마다도 그럴수 없을거라 울고 울었다. 

그 문장을 꺼내는 사람에겐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을 눈물과 함께 삼켰다.

하지만 가슴에 묻었다. 

내가 아닌 시간이.. 세월이 묻었다.



가슴에 묻는건 끝이 아니었다. 시작이었다.

가슴속에서 다시 살아 숨쉰다. 

언제든 당신을 꺼내볼 수 있다.

지금이 눈물 반, 웃음 반이라면 

조금더 묻고 묻는다면 

온전히 웃음만으로 그대와의 그 시절 꺼내볼수 있으리란 기대로 

살아야 한다.

덜 울고, 더 웃기 위해 살아야 한다.

오늘도 또 꺼내보고, 다시 내 가슴에 묻는다
출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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