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만 걸으면 하멜등대가 나오는
관광지서 살다가 시골로 이사했어요.
아무리 춥고 비오고 해도 산책 하루 두번/1시간 이상을 꼭 하자고 다짐했고 늘 그렇게 키워왔었는데, 사실 관광지에서는 우리 강아지한테 좋은 산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늘 목줄과 가슴줄에, 주인이 느려 맘껏 뛰놀지도 못하구..
시골은 그런면에서 참 좋은게...
시골이라고 목줄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되니 늘 합니다.
그런데 집 앞 쪽에 버려진 공터와 쓰레기장,
논밭을 지나 작은 산과 버려진 들판이 있어요.
이사온 지 몇주짼데 여태 여기서 밭매는 분 딱 한사람 말고는
사람 그림자도 본적이 없어요.
그래도 혹여라도 사람이 올까봐서
개울 건너 버려진 들판과 작은 산으로 와서 리드줄을 풉니다.
이 개울이 사람이 건너게끔 된 곳이 아니라서
건너올 때 조금 힘들지만, 여기만 건너가면
울 강아지 목줄 없이도 있을 수 있어서
주말엔 꼭 옵니다.
등산로가 있는 그런 산은 아니고, 무덤도 없구요.
막자란 풀 덤불, 쓰레기가 마구 어지러진 들판이지만
그래도 목줄 없으니 무척 신이 나는지 뛰어다닙니다.
행복한 표정이에요 매일매일!
저도 덩달아 기쁩니다.
사진과 달리 이곳 들판이 무척 넓습니다.
그 아래로 개울이 흐르고, 밭은 아직 겨울이라 사람이 없구요.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못오지만, 유일하게 목줄을 풀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이라 꼭 개울을 건너옵니다 ㅎ.ㅎ
그래도 혹시몰라 늘 주의하고 있지만,
몇주째 사람은 전혀 없네용 ㅎㅎ
오늘자 아침산책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