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언제쯤 헤어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3월, 4월, 5월, 6월..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항상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기대할수록 더 크게 실망하고,
상처가 깊어질 것을 알기에.
그러다가도.. 어느새 정이 들고,
그러면 너는 마음이 떠나고.
그래서 마음을 거두면, 너는 다시 매달리고.
그런 니가 부담되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내몰았었다.
있을 자리를 찾은 이후
너는 어느 때보다도 홀가분해보였다.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니가 아무렇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이어지던 의무적인 관계는 끝이 났고,
난 진즉 상처받지 않을 준비를 마쳤다.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사실 여전히 그렇다.
그랬는데.
이제는 안다.
내가 아무렇지 않은 이유.
니가 나를 가져갔구나.
너는 나를 떠나면서 내 마음도 거두어 갔다.
내가 받을 상처와 슬픔도 모두 가져가버렸다.
다시 나를 이루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아직도 나는 홀로 나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