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진통제 먹고 쓰는 글
게시물ID : love_23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I
추천 : 6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28 19:00:32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저는 지금 마법 기간 중입니다. 
무시무시한 이틀째죠. 
혼자 끙끙 앓다 질질 짜다 이제야 아까 먹은 진통제 효과가 들어 한숨 돌려봅니다. 
혼자 대자연과 싸우고 있으려니 외롭네요. 
스윗한 제 남자친구 에피소드 하나 풀어보겠습니다. 


 
회사 일이 바빠 주말에도 매일 출근을 해야했던  때. 
대자연 중 감히 진통제도 없이 출근을 했던 날이다. 
나의 직장동료이며 회사 근처에 사는 그가 그 얘기를 듣고 슬리퍼 차림에 숨을 헐떡이면서 약을 사들고 사무실로 와줬다. 
근처 약국이 문을 닫아 멀리까지 뛰어갔다 온 모양이었다. 
그는 약을 전해주고 절대로 무리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 하다가 돌아갔다. 

점심 시간.  
직장 상사의 배려로 그와 점심을 같이 먹을 수 있었다. 
그의 집에서 그가 차려준 따뜻한 밥을 먹었다. 
그는 자취방 호화식품인 스팸을 구워줬다. 
밥을 먹으며 티비를 봤는데 티비 속에서는 백종원의 3대천왕이 방송 중이었고, 아마 무슨 고깃집이 나왔던 것 같다. 
내가 너무 맛있게 쳐다봤었는지, 그는 "미안해. 이런 것밖에 못줘서" 하며 진심으로 미안해했다. 
난 대체 그와중에 얼마나 고기를 맛있게 쳐다본거지?  

밥을 다 먹자 그는 내가 건드리지도 못하게 재깍 상을 치우고는 나를 침대에 눕혔다. 
내 배를 어루만지더니 너무 차갑다며, 수건도 아닌 손바닥만한 행주에 뜨거운 물을 적셔 배 위에 얹어주었다.  
하지만 내 배를 데우기에는 너무 작았던 행주... 
금세 온기가 날아가 오히려 차갑게 식고 말았다. 
당황한 그가 두번 세번 뜨거운 물을 다시 적셔왔지만, 눈치도 없이 역시나 정말 너무 심하게 빨리 식어버리는 행주... 
웃겨서 둘이 깔깔 웃었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하니 이번에는 내 배에 입김을 불기 시작했다. 
내 배 위에 자기 손을 동그랗게 모아 입김이 새어나가지 않게 매우 신중히 불었다. 
배에 입김 쏘임을 당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뜨거웠다. 
핫팩 비켜!!! 

몇번을 계속 '하~하~' 하고 입김을 불던 그가 갑자기 반대쪽으로 돌아눕는다. 
옆으로 누워 엉덩이를 내 쪽으로 쭉 빼더니 "안아" 한다. 
귀여운 엉툭튀. 
응? 
"내 엉덩이에 배 대고 안고 있으라구~" 
수족냉증이 있어 나보다 손이 더 찬 그가, 차가운 손대신 따뜻한 엉덩이를 내준 것이다. 
냉큼 옆으로 누워 그의 엉덩이에 배를 딱 붙이고 한참 있었다.
배보다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갈 때 그는 또 절대로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백번쯤 되풀이 했다.  

대자연이, 생리통이, 주말출근이, 미친업무가! 아무리 나를 괴롭혀도 이 사람이 옆에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핫팩을 붙이고 있죠. 
엉덩이 갖고와! ㅠㅠ 
모두 제 남자친구 엉덩이처럼 따뜻한 사랑하세요.  
 
출처 너의 엉덩이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