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글 링크: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93103&s_no=193103&page=2
가족끼리 다 모여서 거의 4시간 여를 이 주제만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어느정도 일단락이 되었네요.
에...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도 남겨주시고 응원의 의미(...겠죠?)로 추천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 가족의 문제이지만, 어떻게 얘기가 진행되었는지 댓글이 아닌 글로서 적는 게 그 분들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아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글을 다시 적게 되었습니다.
원 글의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이야기 도중 제가 오유에 글을 적은 사실을 말씀드렸고, 이에 부모님께서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다고 하셔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시는 사항들을 정리해서 보여드렸었는데요.
먼저 아이 양육에 수반되는 금전적인 부담과 부모님의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부모님께서 오늘 병원 방문 이전부터 두 분께서 사전에 충분히 얘기를 나누시고 그 문제에 관해서는 괜찮다.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신 상태였다고 해요.
두번째로 어머니의 건강 문제인데요... 노산이시고 4년 전 자궁 물혹 제거 수술 후 체력이 많이 떨어지셔서 출산 문제에 있어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네요. 식이요법, 운동 등 평소에 관리를 많이 하시고(어머니께서 요가학원을 하고 계세요.)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으시지만 아무래도 '50대 여성'과 '50대 임산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조만간 병원에서 다시 한 번 건강검진을 받아서 임신 기간 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도 어머니께서 건강하실 거라는 확답을 듣는게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네요. 출산은 그 다음 문제구요.
마지막으로, 자녀인 저와 제 동생에게 발생할 잠재적 악영향 부분인데...이 점은 저희 가족 모두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 있던 문제라 오유 분들의 댓글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의 재정적인 문제는 저희에게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고...남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는 한 생명과 저울질하기엔 무시해도 좋다고 저와 동생의 생각이 일치했어요.
사실 부모님 두 분 모두 6남매셔서, 형제가 많으면 나중에 서로 의지할 수 있으니 결혼 직후부터 자녀는 무조건 셋을 낳아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고, 입학하기 전까지 잔병치레가 말도 못하게 심해서 거기에 신경쓰느라 셋째는 자연히 포기하게 되었다는 말을 자라면서 쭉 들어와서 그런가 갑작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저희 가족에겐 축복과도 같은 일이네요. ㅎㅎㅎ;
'너는 취준생이고 동생은 학생이니 본분에 충실하라'고 충고해주신 분도, 반대 받으신 분들의 다른 댓글도 모두 저를 생각해주셔서 하는 말씀이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오유에 제 동생이에요! 하면서 사진 인증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