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박에 자료가 없어져서 음슴체로 가겠음.
때는 바야흐로 2016년 12월.
필자의 막내아들이 알러지반응으로 온몸이 부어있어 동탄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음.
오전에 잠깐 출근을 하였다가 아들과 집사람을 보기 위해서 출발을 하였는데...
가장 가까운 IC로 향하는 길이...
최근에 고압선 지중화 공사로 군데 군데 파해쳐놓았고 부분 부분 길의 한가운데가 막혀있는.....
그런 요상한 구조였음.
그 동네를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중간 중간 차선이 막혀있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공사표지판이 길의 곳곳에 서있기에....
굳이 과속한다거나 급차선변경따위는 하지 않는데.......
사건은 이랬음.
길의 한가운데를 파놔서.....1차로가 없어지고 계속 2차선으로만 달리게 되어 있는데...
멋모르고 달리던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1차선으로 달리더니 내 옆에서(본인은 2차선 주행중) 경적을 길게 울리는 것이었음.
평소, 양보운전과 방어운전이 몸에 배어있는 필자는...
나보다 1미터만 더 앞에서 달리고 있었더라도 속도를 줄여 껴 줬을 터인데...
나의 좌측 후방에서 느닷없이 달려와 나란히 서는 바람에...
양보고 뭐고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뭐 그냥 갔음.
빵~~~~~~~~~~~~~~~~~
하고 길게 경적을 울리는 거야 뭐...이동네 사람이 아니라서 길이 막혀있는건 몰랐나보네 하는 정도??
문제는
거기만 통과하면 다시 1.2차로 주행이 가능한데....
이 검은색 승용차가 필자의 앞에서 곡예운전을 하기 시작했음.
앞으로 끼어들더니 급브레이크를 밟고...
내가 1차로로 빠지려고 하니, 그 앞을 가로막고...
1.2차로를 물고 달리면서 일명 '길막'을 시도하고...
내가 다시 2차로로 가니 그 앞을 막고....
한 500미터 정도를 생 쑈를 하시면서 달리는데.....
도저히 이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음...
운전 경력 20여년의 실력으로...
그 차를 앞질러서 속도를 줄이고 2차로로 차를 붙여 세우고는
조수석의 창문을 열었음.
그 생쑈맨도 차를 세우더니 창문을 열고 째려보았음.
필자는....180의 키에 100키로 정도의 아담한 체격의 소유자로
곽도원과 마동석을 섞어놓은 것처럼 귀여운 타입임. 진짜임....
아래는 그 생쑈맨과의 일문 일답.
필자 : 어이! 왜? 왜? 왜? 왜?
쑈맨 : 뭐?
필자 : 왜 지랄이냐고......뭐가 불만인데?
쑈맨 : (눈을 깔더니) 내가 내맘대로 운전하는데 왜?
필자 : 뒤질라면 혼자 뒤져라. 쑈하지 말고....
쑈맨 : 난 원래 이렇게 운전해. 왜?
여기까지 하고 그 차를 유심히 봤더니....
옆자리 조수석에는 애기를 안고 있는 젊은 아줌마와...
뒷자석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노인 한분이 타고 있는게 아니겠음????
?????
필자 : 젊다고 객기 부리다가 뒤지는건 니 자유지만...뒷자석에 노모는 어쩔건데?
생쑈맨 : 아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필자 : 하 놔....
중간 중간에 십원짜리 백원짜리 용어들이 섞여 있었지만, 어이가 없어서 잠깐 숨 고르는 사이에....
생쑈맨은 토꼈음.
말 그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침.
괜히 쫓아가다가 2차 사고라도 나면 독박쓸거 같기도 했고,
사실 막내아들 입원해있는 병원에 가는 길이었으므로.......
시내방향으로 도망간 그 생쑈맨의 차를 쳐다보면서 IC로 빠질 수 밖에 없었씸.
생업에 바빠서 미루다가,
블박에 저장이 되어 있을 것이니 신고해야지.....라고 뒤늦게 생각을 했지만,
저장 기간이 채 3일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고는!!!!
신고는 못했씸. 아쉽~
블박 저장 기한이 1달쯤 되지 않을까 했는데... ( 평소에 확인같은걸 안해봐서... )
시원한 사이다썰이 되지 못한 점은 사과드림.
하지만!
차는 갑자기 자신을 만랩으로 만들어주는 갑옷이 아니라것만 명심했음 좋겠음.
안전운전, 방어운전들 하고, 뒷차 놀라게 하면 비상등 켜주는 센스도 발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