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종인가봐요.
관심이 너무 좋아요.
일찍 유학 갔다와서 한국에 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주말에 극도로 외로워져요.
친구를 만나기 좋은 베이스 대학교도, 고등학교도 중학교도
한국에서 나오지 않은 나는
남자를 만날수도 친구를 만나기도 힘드네요.
회사도 외국회사, 교회도 외국회사, 일도 외국어,
한국에서 사는 게 아닌 외국에서 사는 것 같았어요
맘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그래서 헌팅술집을 갔어요.
예쁜지 안예쁜지 매력이 있긴 한건지
사람들을 만날수 없으니 알수 없잖아요.
근데 헌팅술집에서는 대놓고 들이대고
예쁘다고 해주니까 좋았어요.
가볍게 술마시고 차분하게 그사람들 이야기 들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내가 이렇게 한국에 살고 있구나,
뉴스에서만 듣는 이야기를 피부로 체험하고 있구나
하고 좋았어요.
근데 한번 가보니 중독이 되는거예요
예쁘다는 소리, 멋있다는 소리, 부럽다는 소리가 자꾸 듣고 싶은거예요.
그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싶어졌어요.
항상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와 저사람은 참 부러울것 없이
친구도 참많고,예쁘네 하고 속으로만생각한 것들이
문득문득 입밖으로 나오네요.
나도 돈 있는데,
저렇게 성형해서 인기많아져 보이고 싶다.
남자들이 다른 목적으로 접근해 져도 좋으니,
남자들이 주변에 끊이지 않아봤으면 좋겠다.
엔조이라도 멋있는 남자를 만나보고싶다.
속에 꾹꾹 담아놓았던 생각들이
문득 입밖에 나오는 것 같아 놀라네요.
이렇게라도 해서 관심받으면
생각을 그렇게 하고싶지 않은데..
나는 그런 사람 아닌데.. 하면서도
관심받고 인정받고싶은 욕구는 사라지질 않네요.
제일 바꾸기 힘든게 자기자신이 생각 하는 틀( 스키마) 을 바꾸는 것 같아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예쁘면 다야" 하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갖고있으면
모든 문제가 일어났을떄, 예뻐서 그래 못생겨서 그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내가 아무리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자기암시를 해도
문득문득 하는 생각이 예뻐서 그래 하고 저도 깜짝 놀라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것이고,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잘 안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표출할수 있을까요?
생각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