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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소재를 따지는 것 부터가 웃기는 일이죠.
게시물ID : tvent_13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수귀문도
추천 : 18
조회수 : 1067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5/11/23 20:28:09


전 무도도 좋아하고, 마리텔도 좋아하는데,
이번 일로 책임소재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과몰입의 폐해라고 봅니다.

그동안에도 마리텔에는 무수한 5등이 있었습니다.
김영철, 강균성, 홍진경, 홍석천 등등...
그중에는 개그맨도 있었는데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안됐어요.
그런데 지금와서는 "마리텔 가면 무조건 웃겨야해! 못웃기면 죽어!"
이런 분위기가 되는 거...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과열된 거 같죠?

애초에 마리텔은 웃기는 것만 위한 개그 프로그램도 아니고,
마리텔 1등이 개그로만 웃긴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백주부가 개그를 잘 쳐서 1등을 했었나요? 그건 아닐겁니다.
물론 간간히 위트 섞어서 말하기는 했지만 개그로 웃긴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소통하고 수다떨고 그런 분위기가 즐겁게 형성되니까 1등을 한거죠.
요리라는 아이템이 트렌드에 잘 맞았던 것도 한몫을 했을 테구요.
김영만 선생님이 개그를 잘쳐서 마리텔에서 1등을 했었던가요?
마리텔은 그냥 여러 채널을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그걸 시청자들이 자기 취향대로 받아먹으면 되는 구조인 거에요.

그리고 마리텔은 꼭 웃긴걸 보기 위해서 봐야 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김영철은 순위로 따지면 5등으로, 마리텔 식으로 말하면 폭망 중의 폭망인데
그럼 그 방에는 시청자가 없었느냐, 0명이었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재미없어서 5등한 그 방에도 끝까지 남아서 시청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김영철 개그는 재미없어도 영어 가르쳐준다니까 본 사람도 있을수 있죠.
백주부 방도 소통하고 싶어서 보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정말 단순히 요리 팁 얻으려고 보는 사람도 있었을 테구요.
한마디로 가지각색이라는 거예요. 마리텔은 웃음검증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왜 지금 이런 사태가 벌어졌느냐...
상황에 대한 과몰입 때문입니다.

박명수가 나갈 때까지만 해도 그냥 개인의 출연이었죠.
그런데 EDM을 아이템으로 들고나갔는데, 반응이 안좋았고,
또 박명수가 인터넷 생방송이란 매체에서 즉흥적으로 웃기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재미없는 방송이 되고 말았죠.
그러다가 한 시청자가 '웃음사망꾼' 이라는 드립으로 웃기려고 했고, 그렇게 웃어 넘겼고,
무한도전에서 김태호 피디가 그걸 또 받아서 웃음사망꾼이라고 컨셉을 잡았죠.
그걸로 한회 웃겨보려고 한 건지, 명수형 정신차리게 하려고 한건지,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그냥 컨셉놀이를 이어받아가면서 한 셈이죠.

그런데 그 다음에 멤버 경매가 이루어지고
정준하가 마리텔에 나가게 되니까 갑자기 구도가 형성되죠.
박진경 피디 자막에 웃음상조니 저승사자니 하는 것도 컨셉을 잡아서 그렇게 몰고 간거에요.
그냥 웃긴 상황으로 연출하려고 그렇게 컨셉을 잡은 거죠.
박진경 피디가 미쳤다고 연예인 데려다가 악의적으로 업계에서 매장시키려고 캐스팅 했겠습니까?
김태호 피디가 정말로 박진경 피디가 미워서 웃음상조니 저승사자니 그런 자막 썼겠습니까?
서로 그러고 노는거에요 그냥. 피디끼리 그렇게 컨셉놀이 한 겁니다.

박명수도 마리텔 인터넷 생방으로 못웃겼다고 그 사람이 정말 못웃기는 사람인가요?
그냥 인터넷 방송이란 매체가 안맞았을수도 있고,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도 있고,
방명수의 개그 스타일이 거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거죠.
거기서 웃겼든 못웃겼든 여전히 개그맨이고, 무도에서 재미있는 사람 맞아요.
정준하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마리텔 나가서 무슨 웃음 검증받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저 위에 짜놓은 컨셉놀이에 시청자들이 과몰입한 탓입니다.
피디들끼리 웃자고 그렇게 컨셉잡고, 자막달고, 출연진도 그렇게 몰아가고...
그랬더니 시청자들이 거기에 몰입해서 너 죽고 나살자 이러는 겁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애초에
개그맨이 마리텔 출연했는데 생각처럼 방송을 재밌게 못끌었다, 혹은 순위가 낮았다.
그럼 퇴근하면서 "에이 아깝네. 1등하고 싶었는데" 아니면 "생방송이 나랑 안맞나보다" 하고 말고
시청자들은 누구 개그맨 나온다고 그방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으면
"에이 웃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웃기지 않네, 딴 방은 뭐하나 가볼까" 하고 더 재밌는거 보고 말고
그러면 되는 문제죠. 여태까지도 계속 그래왔고요.

근데 무도 멤버가 출연했다고 그게 갑자기 문제가 돼야하나요?
무도 멤버들이나 김태호 피디가 박명수 건수 잡아서 그걸 컨셉으로 마리텔이 저승사자다! 웃음상조다!
그러니까 갑자기 마리텔의 무도의 적수가 된 느낌이 들고 그런가요? 마리텔이 미워지나요?
그 사람들이 그거 꼬투리로 웃자고 그렇게 몰아간거 가지고...
괜히 우리가 과몰입해서 누가 잘했니 못했니 하는게,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보세요. 그게 얼마나 웃긴 일일지.

지금 마치...
시청자들이 마리텔이나 정준하한테 웃음보따리 맡겨놨다가
"내가 저번에 맡겨놓은 웃음보따리 돌려받으려고 왔는데 어딨어? 빼돌렸어? 빨리 내놔!"
이러는게 아닌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못웃겼으면 다음에 웃기면 되는 거구요,
개그가 별로면 다른 취향으로 보면 되는거에요.
이런 일로 서로 드잡이하지 맙시다.
이런게 논란이 되는게 참... 알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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