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5.(토) 세월호 참사 1047일째.
광화문 광장의 메모를 남깁니다.
오후 6시 40분쯤 도착했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이 때 나온 뉴스는 한창 80만쯤 모였다고 했으며, 역 안에서 사람이 많아 8번출구로 나오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촛불집회는 남녀노소 자유롭게 모이는 모임.
무엇보다 이번엔 금년 들어 가장 많이 오셨죠.
대형 TV도 광장 중앙뿐만이 아니라 좌우에도 1개씩 추가되었습니다.
작년에 200만이 빼곡히 모였던 기억이 나더군요.
서울시청과 광화문 광장 사이엔 다시 차벽이 길게 설치되었고 많은 경찰들이 돌아다녔습니다.
그 너머론 상당히 많이 모이기는 한, 하지만 여전히 광기에 가득 찬 친박단체의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는 다름 아닌 마술사 이은결.
풍자로 가득 한 마술로 많은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돋보였습니다.
무료로 촛불을 배포하시는 분들이나 파란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손수 치우시는 분들까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여러 조형물이 있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귀여운 조형물들입니다. 물론 사람이 귀엽다는 건 아니죠.
노란 망토를 두르신 분은 세월호 관계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의 소원을 담고 이렇게 서 계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 위에서 카메라를 만지고 있는 분은 바로 유튜브를 통해 세월호 활동을 알리고 있는 416TV 운영자이십니다.
유튜브에서 구독하며 보다가 실물로 뵈긴 처음이었습니다.
백만촛불을 넘어 천만촛불까지.
촛불의 파도타기는 오후 8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청와대와 헌재로의 행진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청와대 행진에 인상 깊은 깃발을 든 분들이 또 많으셨지요.
행진하는 길은 역시나 효자삼거리 가는 길에서 막혔습니다.
청와대 바로 문 앞까지 가서 외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방송 차량은 여러 대가 있었고, 각 노동단체들의 구호가 돋보였습니다.
이번엔 인형탈을 마련해서 온 재미있는 활동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목소리 이외에도 많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광장의 소리를 제대로 된 정부가 들어서 귀담아 들어야겠지요.
광화문 광장 중앙에 있던 세월호 종이배와 촛불이
이번엔 광화문 앞쪽에 놓여졌습니다.
행진이 마무리되는 9시 즈음에는 광장 맨 앞에서 강강술래와 흥겨운 사물놀이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는 격렬한 노래 공연 등 각종 문화 행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무리는 희망촛불입니다.
촛불은 오늘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박근혜를구속하라
#황교안도퇴진하라
#특검을연장하라
#적폐를청산하라
#우리는포기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