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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복을 발로 차버리는 일등석 후기 (스압/사진주의)
게시물ID : travel_225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우
추천 : 20
조회수 : 2071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2/25 07: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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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전 미국에서 살고있는 유부징어 입니다.
이번에 한국행 아시아나 일등석을 탈수 있는 횡재를 해서 그 경험을 저와 같은 여러 흙수저님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오랜 미국 생활로 영어도 한글도 다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맞춤법 이해해 주세요 ㅠㅠ)

사실 이삼년 전 타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등석 경험기를 보고 
 '와 저런걸 타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도 내 생에 한번은 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부자도 아닌 제가 이러저러 해서 일등석을 탈수 있는 기회가 생기네요.
사실 일등석 티켓 가격을 생각해 보면 도저히 탈수 있는 가격이 아닌데 (비지니스도 제돈주고 탈수 있는 형편이 안되요 ㅠㅠ)
실제로 일등석을 제 돈 내고 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ㄷㄷㄷㄷ

제 경우에는 카드를 사용해서 쌓이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이용해서 탈수 있었습니다.
작은 가게를 하고 있는데 가게 물건들을 카드로 사오는데다 5년정도 모으다 보니
현금은 없는데 포인트는 엄청나게 쌓인 희안한 상황이 되더군요. (포인트를 비행기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큰맘 먹고 10년만에 가는 한국 비행기를 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1등석으로 예약했습니다 ㄷㄷㄷㄷ
그렇게 미국 촌놈의 1등석 여행은 시작됩니다.

1등석을 타기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촌티를 최소화 할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 부터 유튜브에 나와있는 일등석 동영상들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비행기 탈때 신발을 벗고 타야 한다던가 가방은 승무원 분들이 직접 짐칸에 올려준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농담입니다 ^^;;; 신발은 자리에 앉아서 갖다주는 슬리퍼로 갈아신음 되고  
 혹시 케리어를 들고왔다면 따로 가져가서 케비넷에 보관해 주는 듯 하더군요. 전 메는 가방만 하나 들고 타서 걍 옆에 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던 중 여행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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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 라운지 입구 입니다.
LA 공항은 워낙 오래된 공항이기도 하고 약 7개의 터미널 중에 한 동 만을 외국 항공사들이 같이 쓰기 때문에 복잡한 편입니다.
그래서 라운지들이 초고가 항공사를 제외하고 각 제휴 항공사들이 공동으로 쓰고 있어요.
전 아시아나 항공을 골랐고 아시아나는 스타 얼라이언스?인가 하는 제휴 항공이기 때문에 그곳의 라운지를 씁니다.
일등석 라운지 입구는 비지니스 라운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일등석 승객은 일등석 라운지와 비지니스 라운지를 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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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라운지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꽤 작았지만 비지니스 라운지도 쓸수 있으니 부족함은 없는 편입니다.
엄청 화려하고 고급진 느낌은 아니지만 괜찮은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로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화장실이 우리집 화장실보다 훨씬 넓고 고급스럽고 깨끗하네요 ㅋㅋㅋㅋ
세번째 사진 왼쪽 멀리 EXIT이라고 써있는 쪽 문으로 나가면 비지니스 라운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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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차려져 있는 음식들도 있고 간단한 파스타 센드위치 햄버거 또는 위와 같은 오믈렛급 스크럼블에그 등은 시키면 만들어다 줍니다.
미국식 느끼한 맛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핫소스를 뿌려 먹으니 먹을만 했습니다.
커피도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내려 먹었는데 저 작은 잔에 내려서 얼음채운 큰잔에 옮겨 담으면서 엄청 흘렸습니다.
전 금수저가 쿨가이 아니라서 열심히 닦았습니다. 일하는 분들께 미안하잖아요 ㅠㅠ
비행기를 타면 맛있는 밥을 줄테니 조금만 먹습니다 훗~ (이것이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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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비지니스 라운지 입니다.
비지니스 라운지에 있는 음식이 더 많고 먹을만 해 보인다는게 함정이네요.
여기에 갈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걍 여기 음식들 가져다 먹을걸 그랬어요.ㅎㅎㅎㅎ
저 맨 윗사진은 비지니스 라운지에 있는 테라스 인데 저 벽면에 있는 폭포 비슷한게 낮에 보면 엄청 이쁘더군요.
비지니스 라운지는 넓고 자리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편한 의자는 다 찼더군요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그래도 음식이 모자라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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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라운지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보딩을 시작합니다.
일등석, 비지니스석은 왼쪽 입구로, 이코노미석은 오른쪽 입구로 들어갑니다.
십년전 저기 줄서서 왼쪽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쳐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풋풋한 대학생 청년이었는데 이제는 마흔을 바라보는 아저씨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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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 좌석 입니다.
제 자리는 창가쪽 혼자 앉는 좌석이고 중앙 2열은 가족들이 같이 쓸수 있게 가운데 칸막이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아시아나 항공을 택한 이유는 대한항공은 칸막이가 없는데 아시아나 일등석은 칸막이가 되어 있고 문이 닫힌다는 이유였는데요
전 잘때 코를 골아서 창피하니 문이 닫히는게 좋습니다 *^^*
자리에 도착하면 각종 침구류와 선물가방 그리고 되돌려줘야 하는 헤드폰이 있습니다.
저는 제 헤드폰을 따로 가져갔는데 저거랑 같은 모델인것 같습니다 ㅎㅎㅎ (보스 노이즈켄슬링 헤드폰이네요. 코스코에서 싸게 산 기억이..)
창가 쪽이 좋은게 저렇게 좌석 옆으로 물건을 놓을만한 공간이 있다는 건데 물론 이착륙 시에는 좌석 밑에 놓아 두는게 안전합니다.
저 가방 놓는 자리에 물건을 올려놓지 말라고 써있기는 한데 승무원 분들이 괜찮다고 하셔서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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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되는 슬리퍼로 갈아신습니다.
전 발에 체온변화가 심해서 더울땐 땀나고 추울땐 동상걸리는 체질이라 슬리퍼는 필수 입니다.
슬리퍼 퀄리티는 베가스에 있는 좋은 호텔에서 공짜로 주는 슬리퍼보다 살짝 떨어지는 정도이지만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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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주는 여행용 주머니 세트 입니다.
안에는 칫솔 치약 샴푸 컨디셔너 로션같은 여행용 일회용품들이 들어있는데
가방에 살바토르 훼라가모라고 적혀 있으므로 마눌님꺼 입니다. 안뜯고 가방속으로~

자리잡고 앉아 있으면 막 이분 저분 스튜어디스 분들이 와서 인사도 하고 웰컴음료 뭐드릴지 물어보십니다.
술을 안먹는 관계로 뭔가 쿨하게 이탈리안 스파클링 워터 같은걸 시키려고 집에서 연습했지만  
"탄산수 주세요~"
쿨한척 했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가슴 설레임은 딱 여기까지 입니다.

전 세상 촌스러운 사람이라 비행기 멀미를 자주 합니다 ㅠㅠ
특히 난기류 만났을때 위아래로 흔들리는거에 아주 약한데 심지어 1등석은 비행기 앞 렌딩기어 바로 위라 
활주로 이동하는 중에도 위아래로 흔들리는 통에 (엘에이는 자동차 도로도 열악한데 활주로까지 열악하더군요)
비행기 뜨기 전 부터 속이 더부룩 답답해 지더니 결국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버렸습니다.
1등석 기내식에 남들은 라면까지 끓여달라고 하던데 전 탄산수만 몇잔 받아먹고 아무것도 못먹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두편을 보고 나니 비행기가 좀 안정되는 듯 해서 그래도 기내식 구경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 해서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아참, 1등석은 식사시간을 맘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나중에 먹게 되면 수프 같이 출발후 배식을 준비한 음식은 나중에 먹기 좋지 않은 상태가 되서 서빙에서 빠지기도 합니다.
남들 먹을때 먹는게 제일 좋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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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나온 핑거푸드 같은 에피타이져였습니다. 오른쪽에 뭐가 있었는데 먹고나니 사진찍는게 생각 났어요 ㅠㅠ
그냥 비스켓 같은거에 치즈와 무언가가 올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는 비행기 메뉴는 찍질 않아서 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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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엔 빵이 나오고 대망의 케비어가 나옵니다.
알탕과 마사고, 스시집에서 주는 연어알 마끼가 제가 먹어본 생선알의 전부여서 케비어는 어떤맛일지 엄청 궁금했는데
별 맛은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저기 올려먹으라고 준 양파와 계란 다진것들을 올리고 레몬을 뿌려 먹으면 양파맛이 제일 강하지만
뭐랄까 먹고 난뒤 남는 뒷맛이랄까 향이랄까가 은은하게 좋게 남아서 처음엔 뭔맛이지? 하고 먹다 나중엔 계속 땡기는 경험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특이한 점은 케비어 나오기 전에 나오는 빵에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가 같이 들어있는 작은 병을 줘서 찍어 먹을수 있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 서빙됐을땐 식초는 밑으로 올리브유는 위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잘 흔들어 줘서 따라야 다 같이 나옵니다.
다만 부어 놓는 종지가 깊은 종지라 또 부어놓으면 발사믹이 밑으로 가라앉아서 발사믹을 많이 찍으려면 오일이 많이 묻습니다.
깊은 용기보단 접시같은 넓은 용기로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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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부터는 속이 불편해서 이미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등석의 주인공은 기내식이므로 근성으로 버티면서 먹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에피타이져 입니다 ㅠㅠ
입맛을 돋궈주기 위함인지 상큼한 야채 절임들과 육포말이 그리고 스틱과자였습니다.
저 육포말이가 꽤 맛있더군요. 하지만 양이 장난 아닙니다.
실제로 빈속에라도 저 육포말이 세롤을 먹으면 배가 부를듯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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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셀러드가 나오는 군요.
이번에 느낀 바로는 아시아나 기내식은 셀러드가 제일 맛있다 입니다.
메인 요리보다 셀러드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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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디쉬 입니다.
스테이크를 기대했지만 소고기 찜요리였습니다.
양식임에도 찜요리가 나온다길래 당황했지만 미국에서도 가끔 먹는 비빔밥을 먹는 것 보단 나을것 같아서 시켰지만
고기가 양지 부위도 아닐텐데 식감은 완벽한 장조림 고기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조리가 된 상태로 비행기에 들어와서 데우기만 한 느낌입니다.
기대했던 1등석 기내식 퀄리티는 전혀 이나었습니다.
메인 디쉬로만 따진다면 미국 식당에서 15불이 넘는다면 돈내고 안먹을 요리였습니다. 
(식제료의 퀄리티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요리과정의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도 아까우니 고기만큼은 다 먹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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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입니다.
이미 저 아이들이 나왔을 때는 전 속도 안좋고 배까지 부른 상황이라 무슨 맛인지 알수 없는 상태 입니다.
그리고 한국 분들은 잘 모르실수도 있지만 미국 딸기는 정~~~~~말 맛이 없습니다.
당연히 미국발 비행기들은 미국에서 준비한 기내식을 싣기 때문에 저 딸기는 미국 딸기이겠지요 ㅋ
과일쪽 보다는 치즈와 크레커를 공략했습니다.
많은 과일들이 아깝지만 집 밖 화장실에서 큰일 치르는 걸 불편해 하는 저로서는 남길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돌아오는 항공편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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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뭔가 아이스크림 같이 생겼지만 케익이더군요.
단 음식을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도 저 케익은 새콤달콤이라 너무 맛있더군요.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식사 코스들이 저 달달한 케익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 되어서 좋았습니다.

원래는 비행기 내리기 두시간 전쯤에 아침 식사를 한번 더 주는데 전 아예 받지도 못했습니다.
속이 너무너무 안좋았거든요 ㅠㅠ
술도 안마셔, 밥도 제대로 못 받아먹어 불쌍했는지 담당 승무원분이 오셔서 재차 뭐라도 드시겠냐고 물으시지만 전 더이상은 다메요...

결국 저는 그렇게 굴러온 1등석의 복을 발로 차버렸습니다....
후에 그 소식을 들은 마눌님께선 어이 없어 하셨고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편은 글이 너무 길어졌으므로 간단하게 사진 위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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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일등석 라운지 입니다.
훨씬 크고 시설이 고급스럽지만 연식이 꽤 됐는지 곳곳에 노후된 곳들이 보입니다.
음식은 LA공항 일등석 라운지보다 준비가 많이 되어있지만 이곳은 비지니스 라운지와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왔다갔다 하기엔 불편합니다.
전 버섯죽과 매운닭강정, 황태구이에 연어훈제, 그리고 해초셀러드와 해물모듬을 먹었는데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라운지는 인천공항 라운지가 훨씬 좋았는데 다만 공항 전체가 오픈되어 있는 구조라서 밖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들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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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복귀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다 똑같습니다.
이번에도 "탄산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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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편 지연문제로 30분 늦게 출발한답니다.
얼른 집에 가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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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시작은 오늘도 빵입니다
빵 위에 작은 병이 아까 말씀드린 올리브유+발사믹식초 입니다.
맛있습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풀코스로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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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케비어가 똑같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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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진 모르겠지만 케비어란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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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생긴 얇은 빵위에 올려먹는데 쉽지 않습니다.
빵으로 배 채우긴 싫어서 최대한 한장에 많이 올려먹고 싶지만 빵들이 흐물흐물 해서 잘 안올라가고 자꾸 흘립니다.
케비어 제대로 먹는 법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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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영롱한 케비어님 되시겠습니다.
한국 가서 재밌었던 것들 중 하나가 식당에서 일하는 분께서 "주문하신 된장찌게 나오십니다" 하는 거였는데 어느지방 사투리라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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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세상에....
이번 여행중 기내식으로 나온 모든 코스중에 제일 맛있었던 대게살 셀러드 입니다.
말이 셀러드지 그냥 몽땅 게살로 때려삡니다.
게살을 저렇게 수북히 쌓아놓고 먹을수 있다니 ㅠㅠㅠㅠㅠ
감동 그 자체 입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두당 1마리씩 던져스 게 삶아주신 이후로 게요리는 잘 안먹는데 이건 너무 맛있었습니다.
두번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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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악 크림스푸랍니다.
원래 저 가운데 기름 있는데 뭐가 있었는데 깜빡 하고 사진 찍기 전에 건드려서 안으로 빠져버렸네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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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드 입니다.
신선한 야채로 만든 셀러드는 소스가 뭐든지간에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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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메인디쉬 전에 샤베트가 나옵니다.
라즈베리 샤베트.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하나하나 다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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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엔 메인디쉬가 스테이크 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고기상태는 기대에 못미치네요.
주문할때 고기 익히는 정도를 묻지 않는걸 보니 이미 익혀온 고기를 덥혀서 주는 것 같습니다.
식감도 이전 찜 요리와 마찬가지로 장조림 같은 고깃결입니다.
장조림처럼 질기진 않지만 뭔가 결이 살아있는 느낌이 썰어놓고 봐도 장조림 같습니다.
이쯤되면 양식중에서 다른 요리를 시키거나 아니면 그냥 한식을 시킬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다른 전체 요리들이 만족스러웠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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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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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승무원분께 잠자리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하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십니다.
준비하시는 동안 옆에서 기다리면 불편하실테니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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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좋습니다.
다만 의자가 의자인지라 침대같은 편안함은 아닙니다.
잠자리가 예민하신 분들은 저처럼 의자 부분마다 고저차이를 느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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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세시간 전쯤 일어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도깨비를 보면서 아침을 먹습니다.
컨디션 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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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피망 소스를 곁들인 트러플 아란치니 랍니다.
트러플이라니 엄청 비싼 뭐시기 같은데 저한테는 그냥 밥을 뭉쳐서 튀겨낸 요리 같습니다.
촌놈 입맛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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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인 '채소와 신선한 조개살을 유산지로 싸서 구운 농어요리 입니다' 입니다.
두툼한 농어 위에 얇게 썬 대파와 조갯살이 올려져 있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이걸 먹어보고 나서야 '아, 기내식은 스테이크 보다는 차라리 생선요리가 좋은갑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베오베에 올라온 대한항공 비지니스 기내식을 보고는 ?????? 갸우뚱 할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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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온 케익과 아이스 커피 입니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일등석 체험은 끝이 났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복을 발로 차버린 경험이어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그리 대단한건 아니었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가격을 생각했을때 제값 주고 탈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여성분들이 봤을때 에르메스 헨드백 같은?
가성비를 생각하면 사기 어렵지만, 돈이 차고 넘쳐서 가격같은건 생각 안하고 그냥 젤 좋은걸로~ 라고 말 할수 있어야 살수 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하지만 마일리지가 또 모이면 다시한번 타고 싶어요 헉헉헉헉


결론은,
1. 대접받는게 이런거구나
2. 나도 손님상대로 장사를 하지만 승무원 분들의 저 미소를 보면 대단하고 감탄스럽다
3. 호잇이 계속되면 둘리가 되듯이, 
  이런 대접이 계속되고 익숙해 지면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나태, 혹은 건방져 질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쭉 이 흙수저 생활을 계속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내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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