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휘갈겨 썼던 글쓴이 입니다.
이 글도 정리해서 쓰긴 힘들겠네요.
내일이 출장인데 계속 야근하다 중간에 주말 하루 쉴 수 있었는데 할머니 생신잔치에 갔다오고 지금 막 겨우 반차써서 짐싸러 왔습니다.
해외 5주 출장인데 지금부터 출장 짐싸면 빠짐없이 다 챙길 수 있으려나 걱정이네요...
하지만 그것보다 그녀를 보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에대한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크네요.
만나게 되면 어떤 옷을 입고 어디서 만날지, 무슨 말을 할지
어떤 눈으로 그녀를 바라볼지 다 생각해두고 있었는데...
그녀에게 보자, 보자 얘기해놓곤 참....
그새 그녀는 졸업식을 한 것 같더라구요.
그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제가 그녀 졸업식에서 꽃돌이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근사한 식사를 사고, 선물과 함께 4년간 정말 수고 많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부장님께 억울한 갈굼을 먹고 분을 삭히며 밤을 지새우던날 졸업했더라구요.
평소에 그녀에게 진주 귀걸이가 잘 어울릴거라 생각하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볼 때 마다 너를 보는거 같다고 얘기해오곤 했는데,
졸업식때 찍은 셀카를 보니 그녀의 양쪽 귀에서 진주귀걸이인듯한 귀걸이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제 예상대로,
매우 잘 어울리네요.
처음 만났을 때보다야 세월이지나 얼굴이 조금 더 어른스러워졌지만
카메라를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여전히 맑디 맑네요.
얼른 짐 챙겨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이 출장이 기술을 배우러 가는 출장이라
다녀오면 우리 회사에도, 저에게도 매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성공의 목적을 잃으니 한없이 무기력해집니다...
원망스럽네요 모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