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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운동 휴식기의 심심풀이
게시물ID : diet_107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이모
추천 : 13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2/23 22: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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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상에 위로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부상때문에 얻게된 강제 운동 휴식기에 우울해하지않고 즐겁게 보낼 방법을 생각해내고 있습니다.

활동량, 운동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식사, 식단에 대해 신경쓸 수밖에 없어서 집밥으로 완전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요리는 극히 싫어하고 할 줄 모르는지라, 좋아하는 나물반찬음 패스하고 그냥 저 나름의 식단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굳이 쓰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식이라면 닭가슴살, 토마토, 오이, 고구마 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서 꼭 그런 식단이 아니어도 충분히 경제적이고 즐거운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보태드리고 싶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아빠별님의 모범적인 식단을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요리 곰손도 지루하지 않은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예로 봐주세요

오늘은 쇠고기 스테이크와 상추 겉절이이입니다
양식과 한식의 콜라보 식탁입니다
아니, 부티나게 쇠고기 스테이크라니,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셔서 원가계산 첨부합니다.

제가 사용한 쇠고기는 호주산 유기농 풀먹여 키운 소의 목심(척아이롤) 입니다.
풀먹여 키운 소라 곡물먹여 키운 소와 달리 기름기가 거의 없습니다. 스테이크라면 기름 좔좔 맛에 먹어야 한다는 분들이 대다수이다보니 이 부위의 고기는 인기가 별로 없나 봅니다. 
적어놓고 보니 가격이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이 고기 100g당 1500원짜리입니다
삼겹살 가격의 절반정도,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싸다는 뒷다리살 가격과 비슷하고, 싸서 드신다는 닭가슴살 가격의 두배정도 됩니다 
사진의 스테이크는 약 300 g, 통상 스테이크 1인분을 150-200g이라고 하면 약 2인분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스테이크 굽기는 스타쉐프인 최현석 쉐프의 방법을 따랐습니다
후라이팬에 버터 한조각을 넣고 센불에서 연기가 풀풀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기를 투척합니다
건드리지 말고 두께의 반 높이까지 익으면 딱 한번만 뒤집습니다
시어링, 소위 고기 누룽지가 생기면 불을 끕니다
이 상태 그대로 먹으면 미디움 레어입니다. 썰면 핏물 뚝뚝 배어나오고, 표면은 뜨겁지만 속은 찬 그야말로 레어 상태의 스테이크가 됩니다.
레어가 싫으시다면 후라이팬에 뚜껑을 덮어 약 5분만 방치하세요
이건 레스팅이라고 한다는데 열기가 안으로 침투해서 속까지 잘 익습니다
이렇게 요리해서 오늘 굽기 정도가 예술이었습니다.
1인분 6만원이나 하던,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보다 훨씬 맛있었다는 자화자찬은 덤... ㅎㅎㅎ

후라이팬에 남은 육즙과 버터 국물에 팽이버섯과 양파를 볶아서 스테이크 위에 얹었습니다

모자라는 생채소를 보충하기 위해 상추, 양파, 오이를 썰어넣고 매실액, 약간의 진간장, 고추가루 약간을 넣어 버물버물해서 샐러드처럼 곁들였습니다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도토리 묵이 좀 있어서 그냥 같이 넣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원가는 총 얼마였을까요?
고기값 4860원, 채소 양념값 다 합쳐도 1500원을 넘지 않습니다
고기가 2인분 양이었으니, 1인분 기준으로 하자면 고기, 채소 가격을 모두 합해도 5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요즘 토마토, 고구마 가격이 그다지 싸지 않더군요
토마토, 방울토마토 비싸서 못사본지 꽤 오래됐습니다
양배추도 너무 비싸서 못 산지 좀 됐습니다
 
발품만 좀 팔면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맛있는 다이어트식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맛없는 다이어트 음식에 갇혀서 힘들어하지 마시고 가끔은 아이디어를 내서 즐겁게 드세요.

과정이 어렵지 않죠? 냉장고 문 열어서 재료 꺼내서 조리하고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는데 딱 한시간 걸렸습니다. 시간이 없고 피곤하면 고기 굽고 버섯 양파만 볶으면 준비, 조리, 식사, 설거지까지 30분 안에 다 끝낼 수도 있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치팅 데이 때, 치킨만 생각하지 마시고 요런 것도 한번 시도해 보시길...
1/3 가격으로 우아한 치팅데이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 치팅데이 메뉴가 아니라 다이어트 식사였다는 건 안 비밀... ㅎㅎㅎ

강제 운동 휴식기를 맞아 추천해주신 여러 방법을 고려해서 이걸로 딱 정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독파
매우 기대됩니다. 
이거 다 읽고도 시간이 남으면 다음은 고전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삼국지', '안나 카레리나', '레 미제라블', 줄줄이 대기중입니다.
 나름 즐거운 휴식이 되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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