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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지 대략 9개월째 느낀점...
게시물ID : emigration_2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공장노동자
추천 : 22
조회수 : 2468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7/02/23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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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에 살며 현재 투잡 뛰고있는 인간입니다.

가끔 이민게 들어오는데 한번 이민게에 흔치않은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 소위 말하는 닭공장 이민으로 와서 비교적 쉽게 영주권 딴거 같긴 합니다.

지금 닭공장 근무한지 대충 반년정도 지나고 남는시간 부업거리나 알아보다가

최근에 우버 택시를 시작했는데 하면서 느낀점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버가 뭔지 모르신다면 네이버 검색창에 "우버" ㄱㄱ

이하 편하게 음슴체로 ㄱㄱ



1. 진짜 좆같이 디지게 힘듬 ㅎㅎ 이민이라는거 결코 만만치 않다는거 느낌.


2. 영어 못하는 사람에겐 결코 친절하지 않음. 영어 해도 인종차별 존재함.


3. 진상 많음. 술주정뱅이, 개독들 으으...


4. 외국가면 한국인 조심하라는 말도 맞지만 그냥 내 삶에서 내가 주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린거같음.

외국에서도 한인사회 안에서 산다면 한국인에게 데이고 사기당할 확률이 높은거고 그냥 나처럼 여러 사람 만나며 사는 사람은

갖가지 다국적 병1신들을 만나는거고 그런거임.


5. 인종이나 국적을 초월해서 사람은 결국 돈따라감.

내가 동양인이고 상대방이 백인이어도 결국 돈을받는 입장이 되면 알아서 머리 쪼아리게 됨. 가령 잘되는 레스토랑 가거나 평점높은 우버를 타면

인종을 떠나 아주아주 친절하게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거임.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해도 말임.


6. 영어만 되면 다 되는줄 아는데 미국 거지들도 하는게 영어임.


7. 직업을 선택할때 뭐가 좋다더라 이딴거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할수 있는지부터 먼저 알아보는게 좋음.

미국에서 가장 밑바닥 직업이라는 우버기사라고 하면 다들 할줄 아는가본데

운전실력, 영어, 차량, 강철멘탈 넷중 하나라도 안되면 못함.

고작 몇달러 벌기위해 전화받으며 찾아가며 태워서 가는길에 얘기도 들어주고 친절하게 웃어주고,

자칫 잘못해서 사고나서 손님 다치기라도 하면 복잡해 지는거고 손님 죽으면 나도 인생 끝임.

갓이민온 한국인중에 이런짓도 서슴없이 할수있는 사람 얼마나 될까 모르겠음.

내가 돈내며 영어학원 다닐땐 선생님들 참 친절했음. 모르는거 물어보면 참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그랬는데

내가 돈받으며 모셔주는 입장이 되니까 모르는거 물어보면 짜증부터 확 내더라 ㅎㅎ


8. 미국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임. 맞는 말임. 근데 준비없이 온 님이 얻을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됨 ㅎㅎ


9. 어려울때 진심으로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됨. 인생은 실전 서바이벌임. ㅎㅎ


10. 내가 할줄아는게 많을수록 그만큼 기회는 더 많아짐.

내가 운전에 자신있고 기본 영어 할줄알고 차량 쓸만한거 소유하고 스스로 잘 관리할줄 알고

내가 사는 도시를 잘 알고 지치지 않는 근성과 강철같은 멘탈이 있다면 우버를 할 기회가 생기는거고

힘든일은 하기싫다고 징징거리면 이런 기회마저 바이바이.

근데 일단 미국에 와서 힘든일 하기 싫다면 주어지는 기회는 사실상 없음 ㅎㅎ

한국에서 날고 기었다던 사람들도 천재가 아닌이상 여기오면 그냥 몸쓰는일부터 시작함.

하다못해 식당에서 일할라고 해도 영어를 아예 한마디도 못한다면 한인식당밖에 없는거고

기본영어 한다면 미국식당에서 일을할순 있지만 주방에밖에 못있는거고

주방에 있다고 해도 요리실력이 꽝이면 디시워셔밖에 못하는거고

스시라도 잘 말줄 안다면 스시다이에서 일할수 있는거고

영어에 문제없어 아무 무리없이 교육받고 손님에게 주문받고 메뉴 추천하고 하는게 가능하다면

당신은 미국에 있는 모든 식당에서 일할수 있음.

이런식임. 할줄아는게 많을수록 범위가 점점 넓어짐. 


11. 지금 이민을 오고싶어 이 게시판 탐닉하는 당신에게 이민오지 말라는 말은 안하고 싶음.

"난 미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여기도 힘들다 오지마라" 이런류의 글은 나도 별로 안좋아함. 

오고싶으면 오셈 ㅎㅎ 좋음 여기

다만 외국가면 파라다이스 같은곳에서 멋지게 대접받으며 살고싶다 그러는 사람에겐 이민오지 말라고 말리고싶음.

의외로 한국에서 오는 많은분들이 외국가면 파라다이스가 펼쳐질거라는 환상 갖고오신 분들 많음.

원래 이민생활은 바닥부터 시작하는거임. 한국에서 잘나가던 뭘하던 여기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임. 

지금 닭공장에서도 일하고 있지만 다른사람들 보면 "어휴 내가 이러려고 미국왔나 너무 힘들다" 칭얼대는 사람 많음.


12. 한국인 믿지마라 이런얘기도 별로 안좋아함.

정확히 말하면 한국인을 피할게 아니라 미1친놈을 피해야함. 인종 국적 불문하고 말임.

아무것도 없이 갓 이민왔다면 당연히 언어도 안되고 정보도 없을거고, 아주 사기꾼들의 좋은 먹잇감임.

한국어밖에 못하니까 당연히 한국인 사기꾼밖에 붙을수 없는거임.

그렇게 한번 수업료 내고 한국인은 다 사기꾼! 이러는것도 참 어떻게보면 웃기는 짓임.


15. 그래도 제가 직접 체감하는 삶의 질은 미국이 훨씬 높슴.

씻어도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닭냄새는 어쩔수 없지만...

한국에서 워낙 없이 구두쇠처럼 살았던지라 저는 여태껏 살면서 이렇게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해본적이 없었음.

월세 460불(전기 수도 포함) 차보험 240 하면 매달 고정으로 700불 정도 나가고

닭공장 월급으로 1400불정도 받음.

차 평균 일주일에 한번 기름넣고 한번 넣을때 20불 내외(개인용으로)

식비도 그냥 재료사다가 직접 해먹으면 정말 쌈.

거기에 우버로 얻은 부수입은 전부 모을수 있고

워낙 없이 사는거에 익숙해서 정말 아껴살면 마음만 먹으면 한달 천불 모으는것도 가능함.

근데 이건 싱글일때만 가능함. 아이까지 있다면 한 쓰리잡 뛰지않는 이상 돈 계속 까먹음.

지금은 이렇게 해서 돈보단 개인 살림살이 모으고 있음.

얼마전엔 65인치 TV 샀고 이제 곧 1500불짜리 컴터 살려고 계획중 ㅎㅎ

이렇게 사는것도 여기가 미국이니 가능한 거임. 한국이었으면 차마 우버로 부수입을 낼 기회조차 없었겠져?

미국에 30년 살았던 고모도 미국사는거 힘들다 난 하루도 안쉬고 일한다 하지만

한국 청년실업의 한가운데 있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제 기준에서 봤을땐 여긴 정말 한국에 비하면 천국임.

오히려 미국에 오래있던 사람들이 주류사회 타령 유리천장 타령....

주류는 니미 술 가르킬때나 쓰는거고 ㅎㅎ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미국에 오래있던 사람들 말 안들음.


16. 확실히 미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과는 다르게 살아야됨.

닭공장 이민 오신분들 다 하나같이 하는 말이 이거임.

"닭공장 일하면서 시간도 안되고 체력도 안되서 다른거 아무것도 할수 없다"

아 줘까. 난 한다고. ㅎㅎ


이상 뭐 더 쓸려고 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ㅎㅎ 나중에 이어쓰던가 할게요

질문은 덧글로 ㄱㄱ
출처 내 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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