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난 항상 혼자였어 마치 화분에 씨앗을 심고나면 나는 새싹은 하나듯 그나마 가족이 옆에 있었지만 나이를 먹고 나니 혼자 남은 자취방에 썩어가는 홀애비 냄새 게다가 나는 술을 좋아해 매일 마시는 소주 한 두병에 내 슬픔을 털어내곤 하지 술 취한 김에 친구들한테 전화도 걸어보고 혼자 랩 동영상도 보곤 해 이런 미친 세상에 술마저 없다면 난 어떻게 살아갈까 취한 이 기분이 평생 갔으면 좋겠어 더 이상 맨정신으론 눈뜨는 것조차 싫을만큼 난 사는게 질렸다 아직 나이 어린데 왜 술에 항상 의존하는건지 아직도 모르겠어 답좀 찾아줄래? 항상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이라고 치부했던 나인데 술에 찌든 내 모습을 거울로 볼 때면 항상 괴리감에 휩싸이네 진정 이게 내 모습인가 싶기도 해 사회란 화분에 뿌려진 씨앗 몇 개 그중에 하나가 나네 지금 내 모습을 식물에 표현하자면 난 막 뿌릴 내린 아네모네 어린 나이지만 사랑의 쓴 맛을 봤고 그에 따라 난 기대를 해 다음 찾아올 사랑의 행복에 대해 몸에 새겨진 꽃은 자유와 책임,다시 돌아올 기쁨 혹은 행복 혼자 술 취해 얘기해도 들어줄 곳은 여기밖에 없잖아 아무리 세상에 소리쳐도 내 아픔을 겪어줄 사람은 내 아는 모든 사람들도 아닌 서로 일면식도 없던 바로 너희들이잖아 꿋꿋이 새로 자란 식물들의 허리처럼 내 무슨 얘길 들어도 굽혀지지 않을 너희들의 강직한 허리잖아 불평없이 분에 자라는 너희처럼 나도 내 인생의 화분에 틀 없이 자랄게 가끔 내 아픔 슬픔 조건없이 들어주렴 우린 참 좋은 친구야.서로 조건없이 서로의 아픔을 들어줄 수 있으니까.사랑해 친구야.앞으로도 묵묵히 서로의 앞날을 위해 서로 밟혀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