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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이덴티티 (Split, 2016)'를 보고
게시물ID : movie_65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se_사툰ο
추천 : 2
조회수 : 13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22 23: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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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스포일러성 내용은 빨강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스포일러성 내용이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원하지 않는 분들은 안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1.jpg

* 영화에 관련된 잡담
소재부터 취향타는 느낌이 강하다. 다중인격인데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23 아이덴티티'. 굉장히 많은 인격을 다루니깐 한편으론 걱정되기도, 한편으론 흥미롭기도 했다. 다중인격을 다루기엔 힘든 부분이 많은데 무엇보다 감독이 샤말란이다. 샤말란 감독의 <애프터 어스>에서 밑바닥을 기었기 때문에 다소 불안했지만 (사실 그 전부터 많이 주춤했다) <더 비지트>를 통해 감을 되찾았다는 평이 돌았고, 이번 영화에서 다시 복귀했다는 외국의 호평을 얻었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안고 보았다. 배역은 '제임스 맥어보이'. (머리를 민 거보니 아마도 <엑스맨:아포칼립스>를 촬영하는 시기 때 같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몇 배우들. 그 중에 케이시 역으로 나온 '안야 테일러 조이'는 보자마자 눈에 확 띄더라. (비주얼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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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인상깊은 흐름 그리고 연기
확실히 샤말란 특유의 느낌은 되살아났고, 맥어보이의 다중인격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얼핏보면 혼자 멱살끌고 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이 영화를 이끄는 샤말란의 손짓도 꽤 잘 먹혀서 둘의 콜라보가 나름 보기 좋았다. 특히, 후반부에 '맥어보이'의 통로 씬이 있다. 그 씬 하나가 머리에서 맴돌 정도로 강하게 인상깊었다. 이 영화에서 후반부 30분이 가장 크게 몰아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싶다면 초반부터 너무 힘을 빼지 말고 영화를 관람하자.






* 분위기로 압도하는 공포감
영화내내 보여지는 이미지나 어떤 강렬한 포인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운드와 강력한 분위기로 영화를 집어삼키는 모습이다. 마치 <파라노말 액티비티>에서 공포감을 끌어모으는 느낌이라든지 <클로버필드 10번지>와 같이 '맥거핀'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공포감을 조성하는 기교도 보인다. 자세히 보아하니, <클로버필드 10번지>와 분위기도 비슷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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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뭇 느껴진 애매함과 기묘함
이야기의 틀은 정말 간단하다. 다중인격자인 '맥어보이'에게 (사실 극 중 이름은 '케빈'인데 다른 인격들이 많으니 그냥 '맥어보이'라고 칭했다.) "또 하나의 숨겨진 인격이 있는가?" 를 2시간 내내 끌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결말에 다다르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정말 이 영화가 이렇게 끌고 간 것이 맞는 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보면서 이해가 안되는 애매함이 느껴질 수도 있고 요상하게 공포물인데 무섭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묘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감독은 샤말란이다. 샤말란 특유의 연출이 와닿지 않는다면, 그렇게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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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음)
영화 중간 부분에 케이시가 정말 뜬금없이 회상하는 장면이 있다. 어릴 적, 케이시 가족끼리 사냥을 가기 위해 총을 챙기고 산으로 간다. 그러던 도중 케이시의 삼촌이 동물 흉내를 내면서 같이 놀자고 옷을 벗는다. "동물은 원래 옷을 안입어!"라는 핑계로. 그리고 케이시또한 옷을 벗고 놀이에 참여를 한다. 그리고 점프샷.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다시 옷을 입는 삼촌의 모습이 나오고 케이시는 그에게 총을 겨눈다.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총을 쏘지는 못한다. 이 장면이 나왔을 때, 너무나도 뜬금 없었다. '왜 굳이 이 장면을 넣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이어져갔다. 워낙 설명이 없는 연출을 하는 감독이라 너그럽게 보다가 영화 후반부에 다다르자 그 의문은 해소되었다. 바로 '맥어보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맥어보이'는 어릴 적에 학대와 고문을 당했고, 그 트라우마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시작되어서 24번째 인격인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즉, 중간에 케이시의 회상 장면들은 어릴 적에 케이시가 학대를 당했다는 실마리를 던져준 셈이다. 회상 장면 중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을 때, 삼촌이 케이시에게 "이제 삼촌 말을 잘 들어야지?"라는 협박하는 말을 하였기에 정황은 확실해졌다. 그렇다면 둘의 관계는 무엇일까? 24번째 인격이 필요한 것은 어릴 적부터 하나도 고통 없이 자란 소녀. 그 소녀들을 먹고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가두고 이뻐했다는 것이다. 허나, 케이시는 어릴 적에 고통을 받았던 흔적이 있기에 '맥어보이'의 목표가 되지 않아 살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영화의 방향은 뜬금 없이 '브루스 윌리스'가 '던'이라는 인물로 나오고 끝나게 된다. 샤말란이 하도 반전을 좋아해서 이번 영화에서도 '반전강박증'이 나오나 싶었는데 이번엔 너무 깊게 들어가 버려서 '브루스 윌리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전을 눈치채지도 못했다. 사실 감독의 전작 중 <언브레이커블>을 봐야 반전이 이해가 간다고 한다. (필자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반전을 느끼진 못했다.) 후일담이지만 이 영화와 <언브레이커블>을 합친 세계관을 토대로 속편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하니 혹여나 속편이 궁금하다면, <언브레이커블>을 꼭 보도록 하자. (그런데 딱히 끌리진 않는다.)














" 기이한 공포감과 함께 느껴지는 맥어보이의 진귀한 연기 솜씨 "
★★★☆




출처 사진 출처 - 네이버
본문 출처 - http://blog.naver.com/rfv1479/22094225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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