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리는 굉장히 영리해요.
사람들한테 이야기 하면 믿지 않을 정도로 똑똑해요. (전형적인 우리애 천재 같아요.. 인가요? ㅎㅎ)
눈치도 빠르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대신 너무나 예민하고 겁이 많고, 싫은 건 죽어도 안해요. 타협 없어요. (병원가는 것)
이 귀여운 아가씨의 치명적인 단점은 기분 좋을때는 아침 6:30, 기분나쁠때는 새벽 4:00에 잠을 깨운다는 거예요.
원하는 것도 없고, 뛰어 올라와서 "냥~" 한번 울고, 안일어나면 솜방망이로 얼굴을 톡!
그래도 안일어나면 발톱하나 살포시 뽑에 앞발로 재 공격!
쓰다듬어 주면 얌전히 앉아서 쓰다듬을 즐기다가, 잠들면 다시 재공격.
하아아아... 보리가 오고 3년 동안 제대로 된 아침잠을 못잤어요.
도저히 이렇게 살순 없다 싶어서, 새벽에 깨울 때 " 씁~" 한번하니까 더 안깨우네요?
다음 날 새벽에는 눈치보면서 깨우길래 또 "씁~ 이눔시키!" 하니까 안깨워요.
다음날 아침에는 아예 안깨웠고 일주일째 꿀잠 중이예요.
와...
3년 동안 우린 왜 그 고생을 한걸까요?
새벽에 살짝 눈떠보면, 옆에 가지런히 누워 우릴 바라보고 있거나, 등돌리고 앉아 뭔가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앉아 있어요.
아침이 행복해요. ^^
자는 모습 이쁘죠?
이렇게 잘땐 못참고 뽀뽀를 ㅎㅎㅎ
오빠의 쓰다듬을 즐기고~
빈둥대기도 합니다.
명절에 시댁가는 짐을 싸던 날.
"이거 뭐냐! 날 두고 또 어딜 갈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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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데려가라고~~~!!!!!"
어느틈에 올라가서
"혼낼꺼야? 이렇게 이쁜데?'
싱크대 수납장에서 미모를 뽐내십니다.
마지막은 햇살을 즐기는 보리.
내 일상의 위로,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