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정치를 생산성있게 바꾸고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할, 깊이있고 용기있고 유능하며 매력적인 정치인 안희정을 지지합니다. ]
저는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희정을 지지합니다.
저는 올 해 50살이고, 공부를 오래한 후, 한 직업군 내의 여러 직장이 아닌 여러 직업군을 경험했으며, 2011년부터 건설현장 비정규직 및 일용직 용역 노동자로 일했고, 최근에는 낮에 일용직과 밤에 대리운전을 겸업하는 23살 딸 19살 아들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그리고 광화문 촛불 집회를 1차부터 국회탄핵 의결 다음 번까지 개근했으며, 최근 16차 촛불 집회도 참석한 촛불 광장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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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가 안희정을 지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가 민주당 후보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 같은 수사학을 구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경험하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가 아니라, 비정규직이어도 잘 살 수 있는 세상 !"이라는 모토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큽니다.
현재의 대선 후보군 중에서는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하겠다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하는 분도 계시고, 자신의 행정 성과나 공약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든 것 또는 만들 것을 자랑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그리고 과학 기술 등의 영역에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을 보면, 많이 생각할 것도 없이 그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안희정은 "비정규직을 다 없앨 수는 없다." 또는 "평생 직장은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줄 압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 속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실질적인 격차 해소를 강조합니다.
비정규직이어도 또 일용직이어도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패감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는, 제가 염원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안희정의 저런 접근은 좋은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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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안희정은 우리 정치를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용직 사무소에 6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해서 대략 7시 즈음까지 각자 그날 배정된 곳으로 일하러 가기 전에, 저의 일용직 동료들은 용역 사무소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대기를 합니다.
그 때가 아침 뉴스를 할 시간인데, '정치'뉴스를 보면서 동료 노동자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저것들 또 싸우네. 저것들은 맨날 싸우기만 해. 다 똑같은 놈들이야." 같은 말들입니다.
저는 국회 정책 보좌관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의원들이 발의한 그 많은 법안들이 주로 이념에 근거한 '정쟁'에 묻혀서 심의도 못 해보고 자동폐기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안희정이 말하는 '시대교체'는 우리 정치를 일하는 정치, 생산성 있는 정치, 땀흘려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좀 더 집중하는 정치에 가깝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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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안희정은 국민통합을 이뤄낼 자질이 보이는 정치인입니다.
제 아버님은 올해 78세의 경상도 토박이십니다.
아버님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를 찍으셨는데, 작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을 보시고선 배신감을 느끼고 정치권에서 탄핵 얘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박근혜를 탄핵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분입니다.
그런 아버님께 문재인 후보에 대해 물어보면 "말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사상이 의심스럽다."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 여쭈어보면 "너무 과격하고 편협하다."라고 하십니다.
그런 아버님께서 안희정은 좋아하십니다. "새로운 인물이고 믿음이 간다."라고 하십니다.
안희정은 골수 박정희 지지자인 경상도 출신 경상도 거주 70대 중반 아버님께도 통하는 민주당 후보인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우리 아버님 뿐만 아니라, 경상도 사시는 다른 어르신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고,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가 유승민이 아니라 안희정이라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버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는데, 아버님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서로의 생각을 나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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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충청도 대통령도 한 번 나와야 합니다,
최근 3번의 대선 중 2번의 선거에서 경상도를 지역 배경으로 가진 보수정당의 후보와 전라도를 기반으로한 정당의 경상도 후보가 실질적인 경쟁을 벌였습니다. 나머지 한 선거는 경상도 후보와 전라도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다가올 대선에서도 TV 토론에 자주 초대되는 5후보 중에서 안희정을 제외하면 모두가 경상도 출신 후보들입니다.
충청도는 언젠가부터 우리 정치에서 '캐스팅 보트'라는 지위를 부여받은 듯 합니다.
그래서 충청인들은 '충청도 인재 대망론'에 빠져 계시고,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충청도의 유력 정치인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충청도 내에서는 제대로된 현대적 정당 정치가 자리잡기 힘들게 됩니다. 우리 정치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충청인들도 자기 지역 출신의 대통령을 가져봐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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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안희정은 행정가로서도 유능합니다.
광역자치단체장들 중에서 공약이행률 1위입니다. 그리고 여러 단체에서 주는 최우수 단체장 상을 받았습니다.
충청도 할머니들께서 안희정을 "우리 희정이"라고 부르신다고 하던데, 얼굴이 잘 생겨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지역에서 평판이 자자해서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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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안희정은 자신의 비전과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용기 있는 리더입니다.
흔히 말하는 '진보진영'에서 소수 의견이 된 듯한 "복지에도 순서가 있다."라는 말을 할 줄도 알고, 사드 같은 사안에서는 '한미의 전략적 동맹'에 근거한 현실론을 펼칠 줄 압니다.
제가 안희정을 잘 몰랐을 때는 이런 것이든, 소위 말하는 '대연정'이든, '상대방의 선의를 인정하고 출발하자.'든 오로지 선거 전략의 소산인줄 알았겠지만,
이제는 그게 안희정이 오래 숙고한 자신만의 소신이며 그렇게 정립한 소신에 관해서는 표를 의식하지 않고 용기 있게 발언하는, '자기 중심이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안희정은 적어도 참모나 비선실세에게 휘둘리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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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안희정은 잘 생기고, 체형이 좋으며, 똑똑하고, 말을 잘 합니다.
저는 안희정이 현재도 임금 왕자가 새겨지는 복근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희정보다 4살 적은 저의 상체를 옆에서 보면 영어 알파벳 소문자 b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안희정은 현대 미디어 시대 대중정치인이 가져야할 여러 요소들을 빼어나게 갖추고 있습니다.
안희정은 정치에 무관심할 수 있는 젊은 여성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거나, 대통령으로서 국가적 사업을 추진할 때 지지하게 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타고'났습니다. 안희정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도 그분들께 어필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현대 정치에서 이런 외형적이고 감성적인 요소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바마가 못 생겼거나 뚱뚱했다면 2008년에 그렇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저는 이런 7가지 이유로 안희정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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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신 후에 문재인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그를 아주 좋아했던 사람이고, 며칠 전까지는 이재명을 지지했었습니다.
그런 제게 안희정은 관심 밖이었습니다.
안희정은 어차피 차기 또는 차차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노무현의 최측근이었고 2010년에 노풍으로 도지사가 된 운 좋은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달 정도 전까지 이번 대선이 결국은 문재인과 안철수 연합세력의 대결이 될거라고 예상하고, 그런 측면에 주목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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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주일 전에 저와 아주 친밀한 사람이 안희정을 지지하게 되었고, 그가 왜 안희정을 지지하는 지를 들으면서 제가 몰랐던 안희정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희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희정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그가 깊이가 있는 정치인이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자이며, 매력적인 사람이고, 제가 배울만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당해야할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며, 없는 시간을 쪼개어 문재인과 이재명도 다시 공부했는데, 이 두 분도 훌륭한 분들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희정이 뜨고 또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바둑의) 꽃놀이패입니다. 잃을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문재인 대세론이 그냥 주욱 이어졌다면 세간의 대선에 대한 관심은 국민의 당과 제3지대론 같은 곳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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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재인은 평온한 시기에 어울리는 인격을 갖춘 선비 유형의 정치인이고, 이재명은 촛불정국 같은 시기에 '적폐청산'같은 걸 과감하게 해 낼, 시대에 맞는 후보라고 여겨져서 그를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성남시장으로서 그가 보인 탁월한 업적에 감탄했고, 그의 인생 이력이 너무나 눈물겹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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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희정을 알아가면서 촛불정국 같은 작은 국면을 보자면 시대에 맞는 인물이 이재명이지만,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치 특히 87년 민주화 이후의 정치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이 "시대"에 어울리는 정치인은 안희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희정으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도 정쟁으로 밤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는 생산적인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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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왜 하필이면 이런 시기에 안희정 지지글을 쓰는지를 말씀드리면,
그저께 안희정의 부산대 발언과 어제 JTBC 인터뷰 이후에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제가 업혀간 진보 성향의 여러 단체 카톡방에서 안희정이 지나치게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마치 일주일 전의 저처럼) 안희정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쓴 글들이 넘쳐났습니다.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하는 말들도 난무했고, 조리돌림에 비아냥이 횡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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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 글 또한 여러 비판을 받겠지만 가급적이면 생산적인 토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의 지인에게서 들은 안희정 캠프의 모토는 "절대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지 않는다."입니다.
이거 하나만이라도 안희정이 지키다면, 안희정은 우리 정치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고,
저도 안희정을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을 하는 시간에, 안희정 자랑 하나라도 더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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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안희정의 "선의"발언 관련 어제 오늘 인터넷상의 논란에 관해서는, 어제 JTBC 뉴스룸 시간에 안희정이 마지막으로 말했던 것으로 대신합니다.
"이것이 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분노하는 시민들 입장에서 저의 이야기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자리나 오늘 질문의 자리는 제가 정치를 대하는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문이기에 이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광장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제까지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 광장에서 같이 분노할 것입니다. "
저도 광장에서 안희정과 함께 분노하고 또 싸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