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혐오 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성적이고 싶어요.
그래서 종교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종교는 비이성에 대한 비이성적인 애착에 의해 형성된 것처럼 느껴져서요,
그렇다고 종교를, 혹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혐오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뭔가를 애정하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아주 좋은 일이죠
호모 포비아 같은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렇다면 호모 포비아를 혐오하느냐 하면,
잘 모르겠어요
일2베는 전체주의에 대한 비이성적인 선망을 가진 슬픈 왜국자들이죠. 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선득해집니다.
그러면 그들을 혐오하느냐 하고 묻는다면
아아. 아아.
혐오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슬플 때가 있어요.
명백한 범죄자들. 명백한 비합리주의자들. 명명백백한, 그 모든, 쎄고 쎈, 세상에 널리고 넘친, 애매모호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혐오를 혐오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한 긍정인 아가페, 휴머니즘을 포함한 전 지구적 사랑을 선사할 수 있느냐. 그런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면
그냥 웃지요.
그래서 슬플 땐 웃기도 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