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정치인을 기준으로 저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대략 이렇습니다.
=============눈물을 참기 어려운가===============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고객만족 – 안희정(고객 감동에서 하향), 이재명, 박원순 =============대통령 감이 되는가================
최근 안희정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넘나 커져버린 것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발언의 진의를 떠나서 대중정치인,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중요한 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지사의 발언을 한 번 듣고는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안지사의 적극적인 지지자라면 여러 번 듣고 진의를 예쁘게 뽑아내서 이것이 진의다 라고 제시할 수 있지만
진의를 뽑아내기 위한 1차가공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미 일반적인 야권지지자는 소통하기 어려운 정치인이라고 인식합니다. 안지사 및 캠프에서 대연정 및 선의 발언 등 이슈와 관련하여 대중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포인트를
적시에 캐치하거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뒷수습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거나 아예 뒷수습이 되지 않고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악순환이 반복나고 있습니다. 물론 논란이 커질수록 안지사라는 인물 자체는 가려져서 보이지 않게 됩니다. 안지사는 협치와 연정을 너무나 강조하다보니 협치와 연정이 정치행위의 수단 내지 과정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립니다. 협치와 연정은 정책의 정당성, 합리적 논거와 토론을 통해 반대당을 설득하고 의견차이를 좁히는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결과물이지 죄지은 상대당에 면죄부를 주고 사는 게 아닙니다.
나는 어떤 대상과도 협치와 연정을 할 테니 새누리에 대한 단죄는 3년 있다가 투표로 하시라? (안지사의 jtbc 소셜라이브 발언) 그게 적폐청산에 대한 여망이 일찍이 없었던 정도로 들끓고 있는 민의에 대한 안지사의 대답입니까? 극단적으로 비약해서 말하자면 안지사가 주장하는 협치와 연정의 대상에 친일파를 넣어도 여전히 성립합니다.
친일파야 몇 년 있다가 투표로 거르면 그뿐이니까요.
안지사의 협치와 연정은 통섭이 아니라 썩은 부위까지 꿰매는 봉합에 불과합니다. 안쪽에서는 곧 부패의 싹이 다시 트고 뿌리를 내리고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번성하겠죠. 바로 이 지점에서 안지사와 야권지지자들의 괴리가 극적으로 발생합니다.
위의 1, 2 번은 안지사가 아직 중앙 무대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경험이 쌓이고 학습하면서 차차 나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3번이죠. 안지사가 지금 보이고 있는 스탠스 자체가 안지사 본연의 소신이고 정치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보수 표심을 위한 정치공학적인 발언이라면 좋으련만.. 적어도 저에게 있어 안지사는 우측 깜빡이 없어도 스스로 빛이 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가 기꺼이 따라올 만큼의 매력 있는 인물이었죠. 안지사의 지금부터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려고 합니다. 문빠나 안빠로서가 아니라 평범한 상식을 가진 시민의 눈으로요. 모두에게 칭찬 받는 사람이 선한 것이 아니라 악인에게는 욕을 먹는 사람이 정말 선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에서 군침 흘리며 탐내는 안지사의 모습은 넘나 마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