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완전히 새로운 시대(사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혁명이라고도 하는데, 시민들의 저항이 ‘지금’과 결별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시대를 상정한다는 점에서 나 역시 동의한다.
지금과 결별하면 어떤 시대가 열릴까. 과거 운동권 출신이라면 지금과의 결별 이후의 시대를 이념이라는 물감을 적셔 그려볼 것이다. 그러나 빛(칼라) 바랜 이념으로 무엇을 그릴 수 있으랴. 나와 그들이 만들어낼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싫다. 이제 과거의 세력은 자신의 빛 바랜 이념을 미련 없이 광장에 버리자. 그래도 무엇이 걱정이랴. 광장에서 촛불을 든 어린 자녀들과 의미없는 깃발을 들고 모인 청년들이 있는데.
죄 많은 나의 시대는 저물고, 이제 젊은 당신들이 우리 보다 더 많은 죄를 짓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