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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 지사의 인터뷰를 보고 느낀 것들.
게시물ID : sisa_8525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berobbero
추천 : 7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1 08:09:50
듣고 느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써 보자면 우선, 긍정적으로 이 분은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견이 통합되지 않을 때는 상대가 하려 하는 것을 선의로 출발한다는 가정하에 시작하면 조금 더 받아들이기 쉽고 문제는 좀 더 쉽게 해결해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부정적으로 느낀 것이다. 

첫 째, 21세기 지성사는 왜 본인이 정하고 있고 그 것이 진정 옳다고 생각하는가? 합리적 의심으로 시작해서 문제가 있다면 시작조차 말아야 하는 것이 행정 아닌가?! 정치를 하고 또 행정 일을 하는 분이 모든 일을 선의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행하고, 실행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한다는 생각은 합리적인 행정 시스탬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논의를 시작 후 할 것인지, 선의만 받아들이고 논의를 시작할지는 말 하지 않았지만, 예가 4대 강과 두 재단이었기 때문에 시작 후라 생각함.)

둘 째, 국민을 개도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다. 손 앵커가 묻는 것은 선의의 예시가 왜 하필이면 4대강과 미르, K재단인가? 였다. 안 지사가 하려는 말을 이해 못 해서가 아니였다. 오히려 안 지사가 간단한 이야기를 이상하게 설명한 측면이 크다. 하지만 본인은 계속 손 앵커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 한다고 상각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한다. 두 예 모두 시작은 선의였지만 과정과 결과는 그렇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말로 끝날 사항이 아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애초에 합리적 의심을 갖고 검증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 많은 예산과 노력을 쏟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또, 그 많은 비리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행정적인 합리성이라는 일반론이 더 크기 때문에 본인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통합이라는 본인의 세계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 오해한다고 생각한다.

셋 째, 위에서 말했듯이 말을 이상하게 한다. 그냥 모든 일은 선의를 갖고 시작한다고 받아들이면 일단 대화가 용이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는 요지만 설명하고 두 예는 자신은 선의로 시작했다 생각한다.(결국 이 얘기는 조롱이라는 표현을 안 했음)  다만 과정과 결과에 악의가 들어간 것 뿐이다. 라고 심플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 지사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21세기 지성사보다, 17세기 헤겔파가 생각난다. 그들의 생각은 그럴듯하게 주장을 펼치지만, 실제로는 증명할 수도 없는 생각들이었다.

오늘 안 지사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관철하련 모습은 있었으나, 이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예시와 스킬은 부족했다. 또, 저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행하는 행적적인 일이 문제가 없을 것 같지 않다는 합리적 의심이 생겼다. 많은 기대를 갖고 있어서 더 큰 실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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