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안지사의 '선의'라는 말은, 좀 이해가 가면서도 진짜 아 다르고 어 다른게 어떤건지 명백히 보여주는 건이지 싶습니다.
흔히들 그런 말 하잖아요. 모두에게는 각자의 '선'이 있는거라고.
사실 각자 가치관이 다른데, 절대선이란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합의 되는 선은 물론 있겠습니다만) 어버이연합 조차도 그들 스스로는 선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을테구요. 그 만큼 각자의 정의도 다르겠지요. 옳고 그름, 시대부합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요.
그런 다양한 각자의 선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큰 지도자는 그 각자의 가치관들을 중재해 합의시키고 조정하는 역할자이기도 하다고 안지사는 믿고 그리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걸 왜 '선의'라고 표현하나. 아오 이 빙구 진짜. 내가 보다가 답답해서. 이건 욕 먹어 쌉니다. 나이브의 정점을 보는 것 같네요. 같은 말을 이래 어렵게 하나.
말 하나 잘못 뱉었다가는 수습이 안되는 겁니다. 지금같은 지지율이면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무겁죠.
문대표를 예전에 유약한 중재자같은 이미지로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전사가 되지 못할 지언정 훌륭한 중재자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구요. 그런데 이 양반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건, 대중의 바람대로 스스로를 변화시켰건, 지금은 속 시원히 내 맘을 대변해주고, 흔들림없이 정의를 세워줄 것 같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안지사를 여전히 아낍니다만, 이런 워딩 고르는 센스로는 아직 내 맘을 대변해줄 수 없습니다. 도정도 잘하고, 중재자 캐릭터답게 확장성도 있지만, 작금의 시국에는 당신을 꺼내쓰기에는 부적합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