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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을 보면 샌더스가 떠오른다.
게시물ID : sisa_852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상거사
추천 : 3/22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7/02/21 00: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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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현재 시사게시판 분위기에 이런 글을 쓰면 반대폭탄을 맞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들지만, 문득 오늘 JTBC 뉴스룸의 안희정을 보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회를 적어봅니다.

안희정이란 사람을 보고 있으면 지난 미국 대선에서 큰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가 떠오릅니다.
미국이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는 나라에서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 주장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제 3의 인물이 바로 버니 샌더스지요.
온갖 방송과 언론에서는 이러한 샌더스의 등장을 보고, 매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어째서 샌더스란 인물이 미국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대선에 있어서 크나큰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버니 샌더스란 사람이 무소속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미국의 양당정치에 포함되지 않은 언더독임에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죠. 20여년이 넘는 세월간 정치활동을 해오며 샌더스는 무소속의 위치, 즉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볼모지의 정치영역에서 같은 소리만을 반복해왔습니다.

불합리한 경제구도를 타파, 개혁하고 재벌과 월스트리트 위주로 돌아가는 미국산업을 다시금 재정비해야한다.
오랜 세월 같은 주장을 해왔음에도 샌더스란 인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대선이지, 그 이전까지는 그저 벌링턴 시의 늙은 정치인에 불과하던 인물이었습니다.

대체 그가 했던 주장이 얼마나 파격적이고 대단했기에, 대세를 굳히고 있던 힐러리를 위협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것인가?
사람들은 샌더스에게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방송을 통해 증명된 것은 샌더스는 20년이 넘는 인생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그의 신념 뿐이었습니다.

그의 신념은 미국의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졌고, 백발의 노인으로 70세의 나이에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한창 미국에 샌더스 열풍이 불 무렵, 오유 시사게를 비롯한 여러 SNS에서 저는 한국에는 왜 저런 인물이 없을까하며 안타까워하던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대한민국에도 샌더스와 같은 신념이 투철하고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 나타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았습니다.

오늘날, JTBC 뉴스룸의 방송과 일련의 논란 사태를 보며 안희정이란 사람이 어쩌면 샌더스와 같은 결을 지니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샌더스는 주류에 속하던 인물이 아니었고, 20여년간의 정치인생에 같은 신념과 소신철학을 주장하던 정치인이었습니다.
안희정은 가장 주류였던 권력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친노폐족이란 단어까지 언급하며 스스로 자중하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 7년간 충남도지사로서, 제 1야당의 최고위원을 지내며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 칭하며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이야기해왔습니다.

2017년 대한민국의 대선을 앞두고 그 사람은 지지율 2위의 정치인으로 거듭나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안희정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의 철학은 이상적이다, 혹은 믿을 수 없는 현학적인 말만 해댄다. 하면서 비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안희정이란 인물에 대해 더욱 파고들기 위해, 유투브와 SNS, 그리고 책 등을 통해 그가 어떤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정치에 대한 생각을 가졌는지 파악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느낀 감정은 안희정은 어쩌면 샌더스와 비슷한 결을 가진 인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가 지난 정치인으로 활동한 시기에 내뱉었던 말과 철학, 소신은 지지율 2위의 대선주자가 된 지금과 변화가 없습니다. 그는 근 10여년간의 정치인생 동안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철학을 이야기해왔고, 협치라는 정치적 소신을 주장해왔습니다.

지지율 2위의 정치인이 된 지금도 대연정, 선한의지 등의 말로 구설수에 오르나, 꾸준히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자신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려합니다.


물론 샌더스와 안희정은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성격도 다르고, 철학도 다르고, 말하는 스타일과 연설 스타일도 다릅니다.
하지만 왠지 제가 느끼기에 안희정은 샌더스와 비슷한 결을 가진 인물이라 여겨졌습니다.

지금 당장은 시대정신이 그를 부르지 않지만, 언젠간 걸맞는 시대정신이 오늘 그 날, 안희정이란 이름이 다시금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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