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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캠프로부터 문자를 받다.
게시물ID : sisa_852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올제
추천 : 22
조회수 : 1396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2/20 23:27:47
안희정 캠프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국민선거인단 신청방법을 안내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입니다'로 끝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안캠1.jpg

저는 충청남도에서 태어나 주중에는 전주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세종에서 사는 아재입니다.(안지사보다 한 살 더 먹은)
2001년 6월 6일(현충일) 대전 대덕구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노사모 1주년 총회부터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백만분의 일쯤 힘을 보태보기도 하고, 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해 보기도 하고, 마침내는 아프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뿐 아니라 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김부겸까지 모두모두 든든하고 믿음직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번 대선의 우리 예비후보들 중에는 이인제도, 정동영도, 김두관도 없으며 저 후보들 모두 지난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는 같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안희정에게는 특별히 애정이 더 갔습니다. 우리에게도 젊고, 잘 생긴 대통령감이 있다, 는 자랑스러움 뿐 아니라 뜨거운 싸움과 차가운 감방 모두를 경험한, 노무현과 참여정부와 대의를 위해 기꺼이 가시밭길을 갔던 사람으로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도지사가 됐을 때는 노대통령 당선 때만큼이나 기뻤고, 홍성 인근을 지날 때는 이 근방 도청에서 우리 안지사가 근무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문재인 전대표를 지지후보를 정했지만 
작년 11월부터 조기대선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안지사의 지지율이 영 떠오르지 않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차기는 문통이라 치더라도 차차기는 이재명과 안희정이 용호상박의 정책대결을 펼치면서 민주정권 장기집권의 꿈을 실현할 젊은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안지사와 이시장이 의미있는 득표를 하기 바랬기 때문입니다. 

안지사가 대연정을 이야기하면서부터 고개가 좀 갸웃거려지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 방송된 SBS드라마 '추격자 THE CHASER'에는 많은 명대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제게 강렬하게 남은 건 
“세상에서 제일 약한 게 뭔지 알아? 유혹받아 본 적 없는 우정이야” 였습니다. 
링컨의  '사람의 됨됨이를 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는 말과 
이해찬 의원이 말한 '선거 때가 되면 홰까닥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동안 '타락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 중에는 타락할 기회를 갖지 못해서인 경우도 있더라, 그 사람이 타락의 유혹 앞에 섰을 때 어떻게 자신을 지키는지를 눈여겨봐야만 그 사람을 온전히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야당 정치인들을 평가할 때도 '저 사람은 일제시대에 태어났으면 친을 했을까, 끝까지 싸웠을까?' 이런 잣대로 봅니다. 최근의 이런저런 행보를 보면서 그동안 의심하지 않았던 안지사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 것입니다. 
자유당과 대연정을 한다면 저 딴나라 정치인들에게 한 자리 줄지언정 '노회찬, 또는 심상정 노동장관'은 명함도 내밀 수 없게 되는 거 아닙니까? 조원진 같은 자들과는 손잡을지언정 '김종대 국방부장관'은 물건너가는 거 아닙니까? 어제의 '선의발언'의 진의를 알고 싶어 오늘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열심히 들어봤지만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는 위 문자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안캠2-1.jpg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후보 경선 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회주의자는 포섭의 대상일지언정 지도자로는 모시지 않는다' 민정당 출신으로 노태우의 측근이었지만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2002년 대선후보경선에 출마했던 김중권씨를 가리켜 한 말로 기억합니다. 안지사가 미쳐 타락할 기회를 갖지 못한 기회주의자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너무 독하게 써서 안지사에게는 미안합니다. 최근의 행보에 충격이 컸나봅니다. 
저는 아직 안지사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의구심이 틀린 것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다음 총선에 이해찬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세종시 지역구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를 기대했었습니다. 이 기대는 아직, 아직은 유효합니다. 여기서 더 엇나가지 말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정청래나, 표창원, 박주민 등 다른 젊은 정치인들도 눈여겨보려 합니다. 

오늘 오후에 대학생 딸이 우리 집에서 첫번째로 국민선거인단에 신청을 했다고 가족 톡방에 소식을 올렸네요. 제가 저녁에 두 번째로 신청했구요.
아들과 아내도 이번 주중에 신청할 겁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가 이번 국민경선은 1차투표로 끝내고 본선에서는 70% 이상의 득표로 당선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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