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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그대에게
게시물ID : sisa_851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르칸트
추천 : 3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20 18:58:03
희정, 널 보면 요즘 마음이 참 심난하구나. 

이명박 일당의 도적질에 박근혜 무리의 국정농단에 밤마다 쓰라린 가슴 부여잡고 잠들길 어언 10년세월이 다 되었다. 그간 우리는 노무현대통령을 잃고, 김대중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다. 
정치는 어지러워 친일수구세력의 선봉 한나라당과 국정원, 경찰, 검찰 등 국가권력들이 가렴주구하고 호가호위하여 나라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들고 국민의 뜻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만을 누려왔다. 

국민은 졸지에 '개돼지'가 되어 주권자로서의 자부심은 바닥에 떨어지고 마음은 허황한지 오래 되었다.  세월호로 생떼같은 어린 학생들이 어이없이 수장되어 항의하여도 저들은 그 부모형제까지도 빨갱이로 몰아세우고 문화계 인사 1만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몰아붙였다. 
앞으로는 사과하고 뒤로는 날벼린 발톱을 세우는 그들을 우리모두는 넋을놓고 지켜봐왔다. 조금모여 항의라도 할라치면 돈주고 사들인 관제대모꾼들로 판을 혼탁하게 하고 검경과 국정원이 인터넷과 거리와 법정에서 앞다투어 선전전과 과격진압과 야비한 법적용을 통해 탄압하였다. 


그들은 국민의 뜻을 수렴하려는 의지가 없다.  그들의 집권 뒤에 6자회담은 사라지고 개성공단폐쇄 등 남북경협은 물건너갔으며 김정은 미쳐날뛰고 있다. 또한 위안부할머니들은 변칙위안부합의로 편히 눈감지도 못하시게 되었다. 중국과는 사드문제로 점점 심각한 지점을 향해 달리고,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을 우습게 본 지 오래 되었다. 
서민경제는 가없이 오르는 부동산과 주택자금대출로 1000조를 뛰어넘은 지 오래고 대출이자 갚기에도 빠듯한 서민경제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청년들은 비정규직으로 인턴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못해 위태하고 노인들은 열심히 살아왔으나 남은 생 살길이 막막하다. 

사회는 점점 혼탁해지고 국민은 스스로의 안전을 구축하지 못한 채 각자도생, 적자생존의 틈바구니에서 날로 시들어간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뿌려둔 의혹들이 산을 이뤄 태산같은 시절에 네가 던지는 메세지는 자못 우리를 뼈아프게 한다. 너는 마치 선지자처럼 위세하며 '민주주의를 잘하는 것이 전부'라는 만병통치약을 처방이라며 내놓고 당당하구나. 가볍게 생각하면 일견 타당하지만, 그 내용과 하는 말을 들어보면 민주주의의 알맹이가 빠져버린 쭉정이같은 말들임을 우리 민주주의자 훈련을 받아온 국민들은 알고있다.

원칙과 상식이 배제된 민주주의는 네가 말하는, 네맘대로의 기준으로 설계된 민주주의와는 정합을 이루지 않는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패한 세력을 단죄하고 법과 원칙을 추상처럼 바로 세운 바탕에서 이뤄지는게 우리의 상식이다. 어설프게 상생하고 이유없이 용서-화합하는 것은 저들이 힘을 잃었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읊어대는 수사일 뿐, 지금의 우리가 돌보아야할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준엄한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두고 국민의 상식대로 처단한 이후에 상생하고 아량을 베풀어야 비로소 바로선 국가로의 일보를 내딛게 될 뿐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장자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지금의 너를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치인이라고 조금도 생각지 않는다. 너는 김대중을 모셨다가 박근혜 수하로 들어간 한광옥, 한화갑, 한나라당으로 투신해 극우로 변신한 김문수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될 뿐이다. 그 방향으로 가고 있고, 누구든 통제하지 않으면 그리 될 것이다. 

거악과 어설프게 섞인자들의 말로를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왔다.  우리가 이명박-박근혜를 겪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통해 남은 서운함은 그들을 단죄하여 그 싹을 도려내지 못한채 어설피 화합하거나 묵인했던 점이다. 원한을 갚기 위한게 아니라 법치로서 국가의 대계를 바로잡기 위하서 필수적으로 넘어서야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너의 연설을 보면 때로는 근사해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과 구체성이 없고,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감성만이 차고넘친다. 내 눈에는민주주의를 말하고 협치를 운운하고 용서를 남발하면서 마치 선지자처럼, 종교지도자처럼 흥분하여 대중에게 약을 파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네가 연설 속에 내용을 더해갈 수록 너의 주장은 엉터리 엉터리 야합들로 가득 찰 것이다. 견제받아보지 않은 너의 생각들은 방향과 방법에 큰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걱정하며 민주주의를 지탱해 온 우리는 함께 이 슬픈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부디, 이쯤에서 멈춰서라. 네가 가는 길은 민주당과 민주정부가이 걸어온 길이 아니다. 그리고 걸어갈 길도 아니다.

국민들이 걸어갈 꽃길은 아직 오지 않았다. 친일부정부패수구반동의 기회주의 역사를 청산하고나서, 그 때, 그 길. 네가 가지말라해도 걸어갈 꽃길은 그 때 열릴 것이며 그 때, 기쁘게, 다함께 걸어갈 것이다. 염려하지 말고, 너는 네 갈길을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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