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의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 그러는 데에는 새누리당 내지 박근혜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정서에 영합하는 발언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새누리당과 대연정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MB의 4대강도 선한 의지에서 출발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두 위로와 격려를 해줬으면 한다.”
나는 안 지사가 이런 식으로 지지율을 구걸하는 바탕에는 안 지사 개인의 정치적 미성숙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완전 국민 경선’으로 하기로 한 폐해가 토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일, 당원들의 투표만으로, 또는 당원들의 투표와 야권 및 무당층 국민의 여론조사의 합계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하기로 하였다면, 안 지사의 이런 발언들이 나왔을까? 경선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내가 박근혜 정권의 악정을 단죄할 적임자라고 목놓아 강조하고, 우리 나라를 진일보한 민주 사회로 되돌려놓겠다고 선명성 경쟁을 하기에 바빴을 것이다.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면서까지 개나 소나 다 똑같이 1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경선 룰을 정하여 놓으니, 새누리당 표를 쓸어담고 싶은 욕심에 야당 정치인으로서 금도를 넘어서는 발언을 거리낌없이 하는 후보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비뚤어진 언론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고 띄워주자, 앞뒤 안 가리고 정치 인생에 평생 족쇄가 될 말을 마구 쏟아낸다.
정치인에게는 지지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일관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지자들이 기대하는 정치적 지향점을 퇴색시키면서까지 표를 얻기 위해 현란한 말을 해서는 곤란하다. 다음 대선에서는 완전 국민 경선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당원과 당을 지지하는 국민만으로 공직 후보를 선출하게 해야 정체성을 해치는 발언들이 난무하지 않는다.
완전 국민 경선이 당의 정체성을 빛바래게 하고, 스마트한 정치인 안희정을 망가트렸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