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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안희정에 대한 염려와 걱정
게시물ID : sisa_850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크아빠
추천 : 2
조회수 : 59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17 16:37:47
*오해를 피하기위해 십수년 된 친노지지자 임을 먼저 밝힙니다,
*2012년 대안이 없어 문재인전대표를 지지했으나 2015년 탈당사태 당시 정당개혁 관철하는 과정을 보고 문전대표 지지를 굳혔습니다.
*당내경선에서 결선없이 1차로 끝난다고 보고 있으나. 만에 하나 결선 간다해도 이변은 없다고 봅니다.
*안희정지사에 관해서는 개인 선호도상 2순위, 차차기 대선시 지지유력상태였습니다.
*지난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연정 발언당시(2월3일) <문재인과 당내 차차기대선후보 그룹에 대한 생각>으로 안지사의 비토가 높아지는 것을 염려해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또 2월 11일에는 안지사의 대규모 지지자대회를 봉하마을에서 개최 한다는 기사를 보고 <19일 봉하마을 안희정지사지지자대회에 관한 분노>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 국민의당 개헌 특위 발표라는 기사를 보고 몇자 적을 필요를 느낍니다.
안지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에 엮여 절정에 이른 탄핵정국에서 비토대상으로 등치되는 것이 염려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생각되는 바를 올려 공유하고자 합니다.
 
# 안지사 측이 봉하마을 대규모 지지자대회 철회한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올수 있는 행사를 거둔 것은 매우 잘한 일입니다. 
그에 따라 저 개인은 안지사를 향한 비토를 일단 거둡니다.
다만 저는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전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이기에 이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안지사를 관찰하는 관점은 유지합니다.
 
1. 안지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20여년전 대학시절 학생운동으로 오랜기간 수배생활을 하던 동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 대해서 여러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안함. 제 안의 비겁함으로 인한 죄책감 등. 노무현 대통령 서거당시 느꼈던 감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학내에 숨어 있던 그 친구를 찾아가 없는 형편에도 담배 몇갑씩 쥐어주고 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배생활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그 친구는 제가 알던 어리고 생각짧고 열정만이 가득한 모습에서 하나의 정치적 묘목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신념과 현실의 괴리(공포와 불안)->자기객관화(현실인식 및 극복)->신념과 현실의 괴리(공포와 불안)->자기객관화(현실인식 및 극복)->...
 
수배와 경제적 고통 같은 고난을 반복해서 겪고 극복하며 하나의 정치인, 운동가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을 겁니다.
어쨌든 이런 단련과정의 끝에 학생운동권 출신들도 여러 타입으로 나뉘게 됩니다.
자기생존형. 강철신념형 등.
자기생존형은 구태여 말하지 않겠습니다.
정치인으로서야 실망스럽지만 따지고보면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는 우리와 다를게 없는 보통 사람들이니까요.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강철신념형입니다.
운동권 시절 자기 단련과정에서 신념이 강력하게 형성된 정치인들은 대체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변사정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중시해 자기희생을 하는 행위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이나라가 이정도 민주화를 이루어 낸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절에는 주변을 둘러보며 지지자들과 같이 나아가는 정치인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의 관점에서는 안지사가 이 부분에서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보는 것 입니다. 
 
2. 저에게는 강철신념형으로 기억나는 대표적 정치인이 김민석 전의원입니다.
2002년 김민석의원이 정몽준 캠프에 가담한 것은 정말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학생운동그룹의 전설적인 리더출신으로 김대중대통령과 정치적인연이 있으며 40이 되기전에 국회의원에 재선된 유력 정치인이었습니다,
서울시장선거에서 이명박에 패하기는 했지만 몇년 후 다시 여의도 로 복귀하는 것이 당연한 정치인이었습니다.
40도 안된 나이에 서울시장급으로 언급되던 유력정치인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가 정몽준 캠프로 갔습니다.
이 한방으로 그는 김민새가 되었고 철새 정치인의 대표 사례로 꼽히게 되었으며, 15년째 의원 배지를 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철새 정치인 김민새를 강철신념형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기합리화된 강철신념형으로 이야기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치인의 정치행위 중 정치적의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가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와 감정이 안좋았다든가. 자신이 튀려 했다든가. 공명심이 앞섰든가 하는 것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회창 당선을 막아야한다는 진정성 만은 가지고 있었을 거라 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나경원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서 패하고 몇년후에 다시 여의도 입성한것 마냥. 그도 충분히 여의도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여의도로 들어왔으면 얼마 안있어 대선 후보로 언급될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움직였을까.
 
당시 노무현 후보에 관하여 두가지 관점이 있었습니다.
1). 노무현후보 하나만으로는 안된다.(후단협으로 대표되는 정치 공학적 관점)
2). 충분히 가능하다. 역전 할 수 있다.노무현 후보로 정권재창출 할 수 있다.(노사모로 대표되는 시민그룹)
 
김민석은 1번이었습니다. 단일화 안되면 진다. 정몽준이든, 노무현이든 야권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누구로 단일화 되던 단일화만 되면 이긴다.
이렇게 본겁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도 김민석으로 인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진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어쨌든 젋은 날의 저는 김민석의 의견에 동의 하지 않았습니다. 분노했습니다.
대선이라는 것은 결국 시대정신의 싸움.
정몽준이 당시의 시대정신을 받아 낼 수있는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당시 김민석의 판단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진정성 만은 믿습니다.
 
그의 진정성을 믿는 이유는 그가 홀로, 먼저, 위험을 감수하며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따뜻하고 목좋은 곳에 앉아서 노무현 후보를 흔들어 대며 떠들기만 하던 무리들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판단하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작년인가 김민석이 한 팟캐스트에서 이런 의미의 말을 했습니다.
 
'2002년 선거는 정치인으로서는 진 선거다. 그냥 진 선거를 국민들이 이기게 만들어 준거다.'
'정치인으로서 그 선거가 바람직하다 생각되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한다. 용서를 구해야 한다. 최대한 이길수 있게 구도를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국민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다.'
 
이런 뜻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합니다.
 
다만 방법이 문제였던겁니다.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쓰려 했다면,  
당시 김민석은 지지자가 납득할수있는 방법을 썻어야 했습니다.
정몽준 캠프로 가기전에 지지자들이 납득할수 있게 해주던가.
간다고 기자회견 하던날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차기 정권에서 출마 및 공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야 했습니다.("5년간의 정계은퇴" 이런것)
 
저는 그 선택이 자기합리화로 신념이 과잉되어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기에 나온 선택이 아닌가하고 보고 있는 것 입니다.
- 단일화 안되면 이회창이 대통령된다.
- 노무현후보는 소속당의 후보다.
- 정몽준은 정주영회장의 아들로 최소한 대북정책에서는 이회창보다는 나을 것이다.
- 이회창 보다는 노무현후보나 정몽준후보나 아무나 좋다.
- 일단 누구로든 단일화해서 이겨야 한다.
- 그런데 말만 무성할뿐 아무도 단일화를 위해 나서지 않는다.
- 나밖에 없다.
- 내가 나서야 한다.(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도 있음)
- 내가 나서서 물꼬를 터야 한다.
 
이런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 입니다. 
이때 김민석이 나서지 않았다면 2007년은 몰라도 2012년 문재인의 자리나 2017년 안희정의 자리는 김민석의 자리였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김민석의 행위가 실제로 노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정치적 책임으로 김민석의 정치적 미래가 날아간 것도 사실입니다.
 
3. 저는 안지사의 지금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인의 메세지는 분명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정치인의 메세지는 혼란한 전투 상황에서 적과 아군을 가르는 깃발과도 같은 겁니다.
연기와 먼지가 자욱하고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저기가 우리편이다. 저기로 가서 뭉치자'해야 하는데
우리 깃발이 상대의 깃발과 같은 모양과 색이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누군가는 그럽니다.
안지사의 대연정은 그런 대연정이 아니다. 인터뷰를 자세히 봐라.
안지사에게 주어진 언론 환경은 문재인 전대표에게 주어진 언론환경과 다릅니다.
우호적입니다.
악의적으로 왜곡된 보도를 바로 잡을 길이 없던 문대표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자신의 뜻이 왜곡되었다면 충분히 명확한 워딩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메세지를 모호하게 놓아 두는 것은 그것 자체가 전술이기 때문입니다. 
이해합니다.
안지사의 진정성도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차차기 지지유력후보인 안지사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문재인과 당내 차차기대선후보 그룹에 대한 생각>(2월3일) 에서 '반기문의 중도포기로 안지사가 중요해졌다. 그가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낮은 수준에서 고착화 시킬것이고 국민의 당 안모 후보의 발호를 막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문재인이 압도적으로 당선되어야 유리한 입장에서 연정이든 협치든 주도권을 잡고 진행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안지사의 행보가 민주당의 대선승리 이후 정계 주도권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문재인 전대표에게도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명의 정치인인 안희정 지사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통합에 기반한 지금의 행보가 전략이든, 평생의 소신이든 정치인 안희정에게 상처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지사는 메세지의 수단과 순서를 잘 고려해야 할 겁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땅이 어디인지 잘고려해 판단해야 할겁니다.
전략이라면 조금더 민주당 지지자에게 믿음을 얻어야 할것이고,
소신이라면 과잉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인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친노의 적자임을 확신하는 안지사가 친노 지지자에게 비토 당하게 되면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도 끝난 다는 사실입니다.
안지사가 트윗에서 "'문빠’(문 전 대표의 지지자)가 너무 세서 경선은 하나 마나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들은 친노(친노무현)그룹을 너무 띄엄띄엄 아는 것” 그랬다는데,
안지사가 언급한 친노그룹이 친노계보 정치인을 의미 한 것이라면 생각을 바꾸어야 할겁니다.
친노정치인들과 그룹지어 친노지지자에게 싸움을 걸게 되면, 
그 친노정치인들 마져도 친노지지자 들에게 비토 당할 겁니다.
만약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친노 지지자들에게서 멀어진 상태에서 무었을 할수 있습니까.
강력한 지지자그룹이 없다면 여론전에서 버틸 수 없습니다.
당원들에게 비토 당하는 당대표나 대통령, 상상이 됩니까?
 
안지사가 주장하는 통합의 정신이 필요할때가 있을 겁니다.
그런때면 자연스레 지지자들이 안지사를 무기로 꺼내들 겁니다.
지지자들에게서 멀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째로 보던 둘째로 보던 수많은 사람들이 안지사를 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과 같이 가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이해해 줄수 있는 범위에서 말을 해야 합니다.
나는 그가 이번 대선이 끝난 후에도 미래를 기대할 수있는 유력주자이기를 기대합니다.
 
4. 국민의 당이 개헌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중도보수 싸움이 벌어지게 생겼습니다.
개헌안을 보면 차기 3년임기 후 2020년 6년 단임제로 바꾸고 대통령 외치, 총리 내치로 구분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것은 민주당 경선 후 안지사에게 모여있던 표를 가져가기 위한 이벤트인걸로 생각됩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승리 할수 있으면 좋고 아니더라도 차기정부에서 강하게 목소리 낼만큼의 지지율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추측됩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차기정부에서 국민의당이 살아난다면 골치 아파집니다.
수구세력 만큼은 아니더라도 개혁법안 과정에서 수많은 딜을 걸어올 겁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금은 안지사가 잘 해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중도보수를 붙잡고 어루 만져야 합니다.
안지사가 경선에 이기든 지든 그 표들이 최대한 당에 남도록 잡아줘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친노지지자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자신을 이해 못해주는 민주당의 많은 지지자(특히 친노지지자)에게 섭섭함을 느끼지 말고,
의심 받는 자신의 정체성을 친노지지자에게 확인 받고자 열려던 봉하마을에서의 대규모 지지자대회, 이런 쓸데 없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찾지 못한다면 메세지의 범위를 줄여야 할 겁니다.
그러지 못하면 정치인 안희정에게 너무 큰 상처가 남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바라는 그림으로 마치겠습니다. 
 
#. 대선 후 당내 새로운 질서.
    -> 정당은 차기대선 주자 중심으로 힘이 집중됨.
    -> 강력개혁그룹: 이시장중심?(이시장은 앞으로 친노친문 개혁성향 지지자와 척지는 행동 못함. 확신함. 척지는 순간 나가리.) 
    -> 개혁-통합 밸런스 그룹: 안지사중심
    -> 박원순시장의 위치에 관해서는 판단이 잘 안 됨.   
       지지자는 정치상황에 따라 하나의 손을 들어주면 됨.
       5년 후 개혁이 미진하다면 강력개혁그룹주자, 개혁-통합의 리더쉽이 필요하다면 안지사를 선택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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