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카페에 둘다 츄리닝 바람으로 나와
커피 한잔씩 시켜 놓고 의자위에 아빠다리로 앉아서
조곤조곤 얘기하고 싶다.
화창하고 밝은날 드라이브 가는길
기어봉 위에 얹어놓은 내 손등 위에
당신 손 얹어놓고 가만히 다녀오고 싶다.
책냄새 물씬나는 서점 한구석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내 옆에 따뜻하게 당신 앉혀놓고
둘이서 같이 가만히 책 읽어 보고 싶다.
당신이 폭신한 스웨터 곱게 입은날
스웨터에 내 얼굴 부비며
당신 향기 포근하게 맡아보고 싶다.
햇살 좋은날 창가 앞 소파에 앉아
당신 눕기 좋게 내 무릎 내주고
고즈넉히 따뜻한 차한잔 마시며 따신 햇살 느끼고 싶다.
내 침대 내 베게 베고 고롱고롱 잠들어 있는 당신
들숨 날숨 내 입술 간지럽힐때
내쉬는 당신 숨향기 가만히 맡고 싶다.
도란도란 맛있는 음식 차려주어
나랑 당신 맛있게 배부르고 나서
당신 설거지할때 뒤에서 가만히 안고 토닥토닥 장난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