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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말레이시아 경찰 피살자는 ‘김정남’ 확인
-BBC 보도 기사 업그레이드로 상황 실황 중계하듯
-김정남에서 김철 다시 김정남으로, 김철 이름의 여권 사용
-처음 ‘피살자 김정남’ 보도 출처는 미상의 한국 정부 소식통
-독침 아닌 액체가 묻은 천으로 얼굴 덮어 눈에 화상 입혀
-국내언론 ‘북 여성 공작원 독침 살해’ 보도는 오보
불과 두어 시간 차이로 해외 언론들이 김정남 피살보도를 놓고 널을 뛰었다. 본 뉴스프로도 BBC를 번역하여 신속하게 보도하려는 찰라 BBC의 기사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며 바뀌어, 바뀌는 기사를 따라잡느라 편집부 팀원들이 기사를 예의 주시하며 대기했다.
그 가운데 BBC 보도는 피살자의 신원이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에 따라 김정남에서 김철로, 다시 김정남으로 확인되는 등 바뀌었고 결국 김정남이 김철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사용 중이었고 피살자는 김정남으로 확인됐다.
살해방법도 ‘김정남 북한의 여성 공작원이 독침으로 살해’ 등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낸 한국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액체가 묻은 천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었고 김정남은 눈에 화상을 입고 공항 안내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최종적으로 확인 보도했다.
결국 신원미상의 한국 정부 소식통으로부터 촉발된 김정남 독침 피살 소식은 김정남 피살로 변했다. BBC는 ‘사망한 이의 여행 서류에 의하면 이름은 “김철”이고 생년월일은 1970년 6월 10일이지만 경찰은 그가 실제로는 1971년 5월 10일이 태어난 김정남이라고 확인했다’며 ‘그의 사망에 대한 이전 기사들은 김정남을 공격하는 데 독침 혹은 스프레이가 사용됐다고 보도했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를 비롯한 해외언론들이 14일 일제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14일 “North Korean leader’s half-brother Kim Jong-nam ‘killed in Malaysia’-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말레이시아에서 피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었다”며 “김정남(45세)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공항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BBC는 처음 말레이시아 경찰은 월요일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한 북한 남성이 아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고 말하며 그의 이름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고도 보도했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으로 확인한 후 기사를 수정했다.
BBC는 처음 인용한 이 정보의 출처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의 정부 소식통이 그의 “피살”을 언론 매체에 알렸다’고 밝혔었다.
외신들이 이처럼 객관적인 입장에서 차분하게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피살 소식을 전하는 동안 TV조선, 연합통신, YTN, MBN을 비롯한 한국의 보수 매체들은 북한의 여성 공작원 독침에 의한 살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 비교가 되기도 했다.
BBC도 이 기사에서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으로 여겨지는 두 명의 여성에 의해 독살되었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YTN은 탈북자를 등장시켜 정찰국이 앞장선 독침설 부각시키기도 하는 등 북한 소행 독침설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나아가 외신과는 달리 국내 언론들은 김정남 피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단정적인 기사들도 쏟아냈다. 연합뉴스의 경우도 “김정남 피살은 100% 김정은 지시…마지막 위협 제거한 것”이라고 확신에 찬 뉴스를 전하고 있으며 비교적 진보적인 매체인 경향신문은 “인권·핵 문제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커지고 북한 레짐체인지(정권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북한으로서는 잠재적 위협인 김정남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을 수도 있다”고 익명의 대북 전문가를 빌려 보도하고 있는 등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설사 북한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해도 이는 북한 내부의 문제일 뿐 이를 국내 정치 상황이나 한반도 사드 정국에 이용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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