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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 문재인 견제. 역선택
정치 평론가나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안희정 신드롬 분석은 위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평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참다 참다 못 참고 들고 일어나 결국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졌다.
이건 87민주화 운동 때 정치에 방관하던 넥타이부대가 시위대열에 가세한 후 6.29 항복선언이 나온 것과 비슷한 이치다.
평범한 장삼이사들의 시위 합류. 즉 국민 상당수를 차지하는 코어인 장삼이사가 들고 일어나면 정권은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삼이사들은 특징이 있다. 결코 정치적이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면 다시 제 갈 길로 가서 정치에 신경 끄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 한다는 것.
어젠가? 모 여론조사에서 적폐청산 대연정 중 국민은 무엇을 선호하느냐란 항목이 있었다. 적폐청산에 몰표. 내 판단으론 설문에 문제가 있다.
적폐청산과 대연정 사이에 국가 안정 이라는 항목이 더 있어야 하는데 양극단의 항목 두개만 설문에 넣으니 탄핵정국에 당연히 적폐청산으로 몰리는 것이다.
저 설문조사 상으로만은 안희정의 지지율을 설명할 수 없다. 저 여론조사 상이라면 안희정의 지지율은 10%언저리를 맴돌아야 하지만 현실은 20%근접.
몇 달간 이어진 탄핵 정국에서 느끼는 국민 피로도를 곰곰이 생각하면 나머지 10%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평소 정치와 무관했던 장삼이사들의 상당수은 빨리 탄핵정국이 끝나고 국가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탄핵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고 이 스트레스만 풀리면 된다.
그런데 문재인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적폐청산 하겠다. 대청소 하겠다. 작살내겠다.
장삼이사들에게는 새로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몇 달을 스트레스 받았는데 또?
어휴 지겨워. 나라가 안 시끄럽고 좀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어? 안희정이 대연정 한다고? 그럼 덜 시끄럽겠네. 그래 안희정 밀어주자. 싸우는거 쳐다보며 스트레스 받기 싫고. 싸우는거 지겹고. 정권 교체 맞고.
안희정의 지지율은 기본 안희정 지지율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장삼이사의 지지율이 더해지고 반기문 드롭이후 뭉치는 충청권과 충청과 정서적 연대감이 있는 호남의 지지층이 합쳐진 결과물이지 역선택 등등의 정치 공학적 지지율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안희정의 지지율 상승이 광범위하고 위력적이라는 것이고 잠시 오르다 꺼질 거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