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재인 싫다고 하던지
"안희정 지지율 20% 돌파하면 결과 알 수 없어…호남 경선 주목"
"안철수, 얼마나 서운했으면 독설까지…단일화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비문재인계 의원들 앞에서 "안희정은 초기 노무현, 문재인은 말기 노무현이라는 얘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돈다고 하더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긍정적으로 평한 데 대해 "보니까 안희정 지지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당내 여러 인사들이 다양한 해석과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고 그만큼 우리 당의 경선이 흥미로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김 전 대표가 독일 방문 후 안 지사를 도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바로 (안 지사를) 돕는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분은 아니기 때문에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표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난 데 대해 "정치라는 것이 자기 진영을 넘어 자꾸 만나 대화하고 상대 의사를 확인하는 행위 아니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탈당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번 대선경선 첫 번째 투표를 호남에서 하게 됐다. 문재인, 이재명 후보는 영남권 후보고 안희정 후보가 충청권"이라며 "저는 첫 번째 경선지인 호남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도) 조직은 이인제 후보가 훨씬 셌지만,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가 드라마를 만들면서 불이 붙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돌파하면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문 전 대표를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짐승만도 못한 이야기"라고 독설을 퍼부은 데 대해 "평소에 점잖게 말씀하시는데 그만큼 서운하셨을 것"이라며 "저는 당시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을 했는데, 안 전 대표가 많이 도와주셨다. 그런 측면에서 그 분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노여움을 거둬주시기를 바란다. 후보단일화라는 것은 한 분이 안 나온 것만으로도 크게 도와준 것"이라며 "여전히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 분이 양보를 않고 계속 나왔으면 더 큰 표 차이로 지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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