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산책하고 왔는데 말입니다.
오늘 이도시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인듯한 아저씨를 지나쳤는데..
어어? 하고 좀.. 운을 띠워봤는데 무시하고 가신것이.. 한국인이 싫어서이실 수도 있고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일 수도 있고..
뭐.. 아무튼.
산책하다가 한국 유명메이커 운동화임에도.. 갑자기 밑창 고무가 떨어져서 오래 못 걷고 대충왔네요.
여기는 공기중에 이상한 세균류가 있습니다.
플라스틱류의 생명력이 아주 짧아요. PE는 그나마 버티는데.
PC류는... 한국같으면 평생 쓸만한 퀄리티의 물건도 몇년안에 노후화로.. 깨집니다.
그게 꼭 자외선을 맞아서 그런게 아니라 응달인 집안에만 둬도 그런것 보면.. 공기중에 뭔가가 있습니다.
접착제류도 오래 못가구요. 특히나 운동화 밑창 다 떨어집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신발들 랜xx바 바느질로 밑창 붙어있는거 저거 하나 빼곤 다 한번씩 다 떨어진듯..
다시 본드칠 해서 붙여야 해요..~_~
이런 나라에 살려면 특히나 지방도시에 처박혀서 살려면..
본인이 뭔가를 끊임없이 고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자전거 내일은 변기 그 다음날은 전기쪽... 수도꼭지 신발 식탁.. 오만게....
한국같으면 고장 절대 안날것이.. 고장이 납니다.
기본적으로 내구성이 약하게 만들어져서 유통되는 저렴한 물건들인 탓도 있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도 사망을 합니다.
고무의 탄화가 빠르고, 접착제는 빨리 사망하시고 자외선 강하고.. 틈만 있으면 기어들어가는 개미들 있고..
저도 이런 세상이 존재할줄은 몰랐습니다.
바퀴벌레는 정말 애교구요. 아주 가뭄에 콩나듯 나타나니..
모기는...... 정말 싫고... 많고... 특히나 외국인 피 무자게 좋아해서( 아마 영양상태가 더 좋으니 피가 더 맛난 듯.. )
그래도 제일 심각한건 개미죠.
종류도 워낙 다양한데다가... 오만걸 다 먹고 오만데 다 들어갑니다.
포장된 라면도 뚫고 들어가고.. 밀가루도 먹고 쌀도 먹고
흰개미류는 나무종류 다 쳐먹어서 집들중엔 그것때문에 삭아내리는 집들도 있고..
- 동네 서민 사는 대나무집 하나도 요즘 삭아내리는게 있어요. 나중에 사진찍어다가...
개미가 제일 미칩니다. 이게..... 양이 너무 많아서 죽여도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이 옵니다.
독먹이식으로 해서 집 하나를 전멸시켜봐야.. 가끔 날잡아서 숫개미 암개미 아주 때거지로 나는 날이 있는데..
그날 하루 지나면 집 근방 오만 구멍은 다시 다 개미집...
그렇다고 독한약품 막 퍼쓰기엔.. 살충제가 얼마나 나쁜지 알기에 그러지도 못하고..
개미가 제일 싫음..
아.. 주제가 어먼데로 많이 갔네요.
음... 첫번째 사업을 스탑하고
다시 백수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현지화 되어서 살려고 해도 그래도 한국인인지라.. 고추장 된장 라면 이런건 사다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식료품점을 가끔 가는데 ( 이게 1시간 거리의 도시에 있음.. )
어느날 그 한인슈퍼 사장님이 바람을 넣으시데요.
요즘 라면집 하시는 분들이 좀 있다고 거기에 한국사람 아무도 없이 우리집 혼자 덜렁 산다며
라면좀 현지인들 상대로 팔아보면 어떠냐고 하시며
영업용으로 거래하면 박스당으로 해서.. 단가 얼마로 조정해주시겠다 라고 하셔서..
돌아와서는 아내가 페이스북으로 친구들에게 물어봤죠.
혹시 우리가 한국라면 끓여서 팔면 어떨까? 라고.
그간 몇년간 우리집에 놀러와서 한국라면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열광적이였습니다.
그래서.. 그..으래? 그럼 라면을 좀 팔까?
안그래도 지금 사는 집이..
집 크기만한 크기로 집앞에 지붕이 나와있거든요.
그냥 거기다가... 그.. 빵집 말아먹은놈에게서 중고의자랑 테이블 뺏어다가 페인트만 새로 싹 칠해서 깔고..
이렇게 함 할까?
왜.. 이렇게 하느냐면요.
여긴 도둑님이 참 많은 나라입니다.
집이 비면... 도둑님이 오실 확율이 크지요.
안그래도.. 이도시에 몇 안되는 외국인이라 도둑님이 우리집 벼르고 있을것인데.
( 현지인들 눈에는 외국인 = 부자 )
그리고 외국인이 뭘 하고 있다 라고 하면.. 공무원이 와서 괴롭힐 수도 있고..
또 강도가 들이닥칠 수도 있고. 별 가능성이 농후한 나라이기 때문에
뭘 해도.. 제가 나서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직원들만 고용해놓고 굴러가라~ 라고 한다면. 사업 딱 말아먹기 좋은 나라이구요.
그럼 결국 아내가 가서 관리를 해야하는데.
아내가 하루종일 나가 있으면..
아이가 3명인 이 집은 누가.....
그런이유 때문에 사업장과 집이 일치했으면 좋겠다 란 생각이 전부터 좀 있었던지라..
이 집을 임대할때 집에 구멍가게가 포함된 집을 얻었었거든요.
다만 땅이 널직해서.. 이 넓은 마당 어따쓰지 하던판에..
아.... 그리고..
1시간 거리에 있는 그 큰? 도시는 나름 현대화된 도시입니다.
이젠 인테리어가 좋아야 손님이 오는 나름 '도시'라구요.
허나 여기는.. 가계들 중에 보면.. 건물 벽에 미장도 안한 거친 시멘트벽돌이 보이는 상태로도 영업하는 곳이 많은 정말 작은 소도시 입니다.
이런데서는 인테리어비 라는걸 별로 들일 필요가 없는 거죠.
사업이란걸 하다가 망했을때 제일 큰 데미지는 언제나 인테리어비가 날아가버리는게 크니까요.
그래서 그냥 저 대문옆에 구멍가게마냥.. 심심풀이로 라면이나 좀 팔지? 하며.. 인테리어비 전혀 안들이고 할 계획이였는데.
한국인이 몇 없는 도시에 한국인이 한국 라면을 판다고 하니..
소문이 나서.. 몇몇사람이 물어봅니다.
삼겹살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불고기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삼겹살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불고기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삼겹살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불고기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삼겹살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불고기 파나요? > 아뇨 안팔겁니다.
아니.. 너무 많이 계속 같은소리만 물어봐요-_-
삼겹살 불고기 김밥...
안팔아 안팔아 안팔아 하다가.. 너무 많이 찾아대길레..
여보.. 그냥 메뉴에 추가하자...
그래서 삼겹살과 불고기 김밥을 추가하고..
제가 좀 면 덕후인 경향이 있는데
이 도시에선.. 면을 즐길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짬뽕.. 하나 더 추가하고.
매운거 좋아할 사람들 위해서 불닭볶음면 하나 추가하고
잡채 추가하고..
이렇게 몇개 추가하고 추가하고 추가로 몇개 더하고 나니..
라면집이.. 아니라 한국음식점이 되었네요..;;
그렇다 보면... 일단. 이나란 화장실이 너~~~~무 더럽습니다.
제가 손님을 받으면서 그런 화장실을 제공하면 제가 쪽팔려서 못살겁니다.
집주인 동의하에 건물을 몇개 더 짓기로 하고.
고용할 직원들 잘 방2개, 창고하나, 화장실하나, 부엌 조금 크게 하나. 이렇게를.. 지었네요.
하기로 하긴 했으니.. 제대로 해야죠.
그렇게 한 3개월 걸렸나.. 해서 다 짓고..
외국인이라고.. 또 공무원와서 괴롭히면 참 피곤하니.. 법대로 갖춰야 하는 서류 다 갖추고
주인은 아내이름으로 하고 시작을 했지요.
음.. 저는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던 사람입니다.
요리할줄 몰라요.
다만.. 먹을 줄은 압니다.
한국음식을 40여년 가까이 먹고 살았으니까요. 어떤맛이 오리지널맛 인지는 압니다.
처음에 결혼하고나서 제가 몇가지 요리를 해보니.. 아 이 계량 손대중에 그때는 전혀 감이 없어서..
들죽날죽입니다. 어떤날은 맛있고.. 어떤날은 돈줘도 안먹게 생긴..
그래서 방법을 바꿨지요.
레시피를 구해서 영어로 번역을 해서 아내에게 줍니다.
참.. 아내는 상당히 똑똑합니다. 특히나 기억력 관련해서는.. 저보다 한.. 10배이상..
그럼 아내가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면.. 보통 맛있거나 뭔가가 조금 모자란데
모자란 정도는 제가 원래 맛을 기억하니 보정해 줄 수가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해당 메뉴들에 대한 요리법은 숙지를 하고 ( 뭐 그간 해먹었던 경험들도 쌓여있기도 하구요. )
자.. 이제 사업을 시작을 하는데요.
이 나라는 홍보의 수단이 딱히 없습니다.
신문이란게 대도시에는 있긴 할텐데.
적어도 지방도시에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고 TV광고를 할건 아니고,,
뭔가 딱히 없어요.
그나마 유일하게 있는 것이.. 필리핀 전국민이 미친듯이 빠져있는 facebook입니다.
아내는... 결혼식 하객이 170여명가까이 왔던 친구가 겁..나게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홍보도.. 아내가, 요리도.. 아내가, 직원들 통솔도.. 아내가.. 아내가 모두 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리 보조 정도와 장봐다 주는것, 새로운 레시피 던져주는 것 이런것 정도가.. 하는 것 전부 입니다.
아내에게 그랬지요.
"한 3년여.. 암것도 안해도 내가 먹여 살렸으니 이젠 당신이 나를 먹여 살리시오."
전 글에도 물어보신분이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지요.
필리핀은 사실 계급사회 같아 보입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보이는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닌데
서민들이 있는 자에 대한 언어 자체가 다릅니다.
부자나 힘있는 자에겐 그사람을 부를때 "Sir"라고 부릅니다.
일부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심지어는 저희집에 온 손님도 제게 sir라고 하는 적이 자주 있습니다. ( 외국인은 부자로 보이기 때문에.. )
그리고 문장 끝에 꼭 존칭을 붙여주고..
아주 소위 말해 노예가 주인님 대하듯 그리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제 아내가 좀 힘있는 사람들을 대할때 그리 말을 하기에.
그것부터 고쳤습니다.
왜 저사람을 당신이 존칭을 붙여서 부르고 말을 하느냐.
당신의 상사도 아니고 당신의 주인도 아니다.
(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 그러는 문화는 더욱더 아니거든요. 나이 많아도 그냥 막 친구 먹는 나라.. )
아내가 그사람에 대해서 말할때마다 Sir라고 말하기에 그때마다 고치고.
그리고 이 필리핀에서도 금수저중에는 여자 사업가들도 종종 있습니다.
아는 여자중에 그런여자가 있는데. 그녀를 보고 돌아올때 종종 말을 해주곤 했죠.
당신은 저런 사람이 되어야해. 사람들을 거느리고, 자신이 운전도 할 줄 알고. 봐라 얼마나 사람이 당당하냐.
사람이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린다고 하잖습니까.
소위 롤 모델 마냥.. 되고싶은 모습의 대상을 지정해주고 부러워 하도록 꿈을 만들어 주는거죠.
물론... 운전은 절대 안한다고 합니다. 겁난데요.
지금의 아내는 3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 직원들 제가 제어 안해요. 잘못하면 아내보고 쟤 이런게 잘못되었다 당신이 고치게 시켜라, 꾸짖어라.
그 직원들이 영어를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람이 명령을 하는 상사가 여럿이면 일하는 사람도 피곤합니다.
그러니 그걸 아내로 일원화 해주는 것이죠.
사람을 부리는 관리자의 위치로 가면 당연히 자신감이나 자존감은 어느정도 생기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부심은. 음식에서 심어주고 있습니다.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팜유와 코코넛유 저희는 절대 사지도 않습니다.
처음엔 카놀라유를 쓰다가 카놀라유가 대부분 GMO로 생산된다고 하길레 해바라기씨로 바꾸었습니다.
기억이 거뭇거뭇 한데 이곳에서 코코넛유는 65php 팜유는 105php 정도였던걸로 기억하고( 1리터에 )
카놀라유는 135php고 해바라기씨유는 155php 입니다.
이것보다 비싼것은.. 올리브유 밖에 없는데 올리브유는 1리터에 656php 입니다;;
올리브유가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현지인들 상대로 다른 한식당들 보다 30~40% 싸게 파는 입장에서
올리브유를 식용유로 쓸 수는 없었습니다.
어짜피 이도시에 모든 식당류는 다 팜유나 코코넛유를 쓸겁니다.
그게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해롭다고 하면 처음듣는다는 반응인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말이죠.
해롭다는 개념도 없고 가격은 싸니. 영업용은 다 그것일것인데..
저희는 해바라기씨유를 씁니다.
고추가루역시 한국산을 계속 갖다 쓸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답을 찾으려 몰에서 사다 써봤는데..
어느날 신기한 걸 발견했습니다.
말린 고추를 살짝 뭉갠건(고추모양이 남아있음) 1키로에 850php인데.. 고추가루는 1키로에 410php 네요?????
뭐야.. 무게가 같으면 같은 가격이거나 더 갈았으니까 더 비싸야지..... 왜 반값이야.
이유는 하나죠. 가루는.. 뭘 섞어도 티가 안나니까 다른걸 섞은거죠.
아 씨 또 중국놈들 작품이군..
그래서 빨간 고추를 사러다녔습니다.
여기 필리핀에 1cm정도 되는 그 작은고추는 빨간거 많이 팔지만 그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매워서.. 한국요리에 못써요.
그래서 이동네 제일 많은 보통고추를 사러 다녔는데..
이나라 문화가 빨간고추는 잘 안씁니다? 시장 상인들이 빨간근 그냥 다 버렸더라구요. 없어요.
이게 한국고추의 한 3~4배 매운데.. 빨개지면 사람들이 사질 않지.. 매운 고추를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답 안나오니까 걍 빨개지면 추려내서 버렸더라구요.
그런 재래시장 상인들을 잡고 맨날 빨간고추 혹시 있냐고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땐가부터.. 사람들이 조금씩 모아뒀다가 제게 파네요.
이제는 저 지나가면 부릅니다. 빨간고추 모아뒀다고 사가라고.
그래도 모아놓은거면 양반이고.. 대부분.. 푸른고추속에 섞여있음..
그럼 시장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참 쏚아내죠..
보기 힘든 외국인이 재래시장 바닥에 앉아서 뭔가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서 봅니다..
그래서 고추사는 외국인이라고 좀더 유명해진듯... 하네요.
이제는 제게 빨간고추 잘 팔아요.
그걸 사오면 한번 잘 딲아서 햇볕에 한 일주일 정도 말린뒤에.
한국에서 가져온 녹즙기로 3-4번 돌리면 고운 고추가루가 됩니다.
다만........ 이 고추도 많이 매워서 이걸로 김치 담그면 정말 맛있는데... 먹고나서 속이 쓰려서 좀 어퍼져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뒤론 이거랑 피망이랑 섞어서 담그죠.
그리고 짬뽕이 이슈였는데.
면을.. 스파게티 면도 써보고, 칼국수 면도 써보고..
생면은.. 수입되다보니 가격이 비싼데 그것도 더군다나 냉동으로 와서 생면이라고 하기도 뭐하니 쓰기 그렇고
이동네 현지 생면은.. 정말 베이킹소다 얼마나 넣은건지 계란 노른자 색처럼 샛노랗습니다.
그리고 면 반죽이 냉장고에서도 날짜 오래되면 못쓰는것인데..
이동네의 현지 생면은.... 실온에서 냉장고도 없이 몇일씩 팔고 있습니다.
안.. 상하는 이유는 다 이유가 있겠죠.
그러니 그것도 못 쓰겠고.
결국 면을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력분 박력분 비율 못 맞춰서 너무 끈끈한면.. 너무 뚝뚝 부러지는면..
비율을 찾고 나서도 밀가루와 소금으로만 만들다보니.. 건강에는 좋은듯 한데 중국집면 특유의 그 단단함이 없어요.
금방 불어터지는것도 스트레스긴 한데 그 뭔가가 부족함.
그래서 검색해서 나오는데로 베이킹소다를 조금 넣어봤죠.
와 정말 조금 넣었는데 면은 확 변해요.
다만...색은 아주 조금 변하기에..
아니.. 그럼 중국집들 면은 얼마나 넣어서 그렇게 노란거야 라고 충격을 먹고..
그뒤론 베이킹소다 아예 안넣었습니다.
다시 찾다 찾다 찾은 방법이 먹거리X파일에서 나온 착한칼국수집이였나..
거기에서 비법이 콩가루를 넣기.
해보니.. 콩냄세 나는 면이 좀 낮설기는 한데 정말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그 방법대로 만들고 있고..
앞으로 시도해볼 방법은 뜨거운 반죽.. 입니다. 베오베에 가락우동집 아저씨의 비법.
그리고 이 지역의 물은 석회질도 많기도 하지만..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되서 부엌으로 들어가는 파이프 전체에 정수기를 달았습니다.
그릇씻는것, 야채씻는것 부터 정수해서 씁니다.
왜냐면. 한국음식은 무침류나 셀러드나 김치나 뭐... 안 끓인 음식들이 종종 있습니다.
여기는 겨울이 없는 더운나라 입니다. 물이나 공기중에 있는 세균들이 살균당할 기회가 없는 만년 더운나라.
그래서 질병이 더욱더 많은 나라인지라.
음식의 시작이되는 물 부터 깨끗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상태 좋은 배추 찾으러 배추 산지를 찾아가서 뒤지기도 하고.. ( 이동네 배추는 한국배추 같지 않거든요 )
참깨도.. 이나라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참깨는 중국 수입품입니다.
문제는 유통라인이 구려서 무지 오래 묵은.. 정말 품질 떨어지는.
볶아도 고소하지도 않은 그런 참깨.
한국요리는 참깨 정말 많이 씁니다.
그래서 차이나타운가서 이집꺼 저집꺼 조금씩 사다가 다 볶아봤습니다.
씻어보고 볶아보고..
어느집 것이 그래도 최고로 상태가 좋나.
갖다 버린 볶은 참깨만 10키로는 넘을겁니다.
결국 고소한놈 그래도 찾았죠 아 물론 한국 참깨수준은 아닙니다.
저희집은 현재 제일 비싼 메뉴가 5000원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재료를 수입해서 영업할 수 없는 가격대 입니다.
다른 한식당에 비해서 30~40% 싸요.
왜냐하면 지방이기 때문에 다른 한식당들 가격대로 받아버리면.. 너무 비싸거든요.
그럼에도 이 도시에서는 제일 비싼 음식점 중에 하나입니다.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은 한끼에 1000원 근방이니까요.
갑자기 왠 요리에 관한 이야기들 이리 하냐고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위에 적었듯.
이도시의 대부분의 음식점은.. 자신들이 만드는 음식에 대한 퀄리티 신경 안씁니다.
팜유로 자글자글 튀기고.. msg를.. 얼마나 넣었는지 먹고 나면 갈증이 엄청나요.
반면 저희집은
짬뽕은 원 국물을 사골국물 이런것으로 하지도 않고 ( 이동네 가스비도 쩝니다.. 열몇시간씩 푹푹 고아대면 답이 안나와요.. )
멸치를 수입해다 쓸 수도 없기에 별 수 없이 미원 넣고 있습니다. ( 이동네도 멸치 비슷한게 있지만 한국과 가공방법이 달라서 이동네것은 써요. )
하지만 그외의 메뉴는 반찬까지 모두 msg 들어간게 전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아내에게 주는 자부심입니다.
당신의 음식은 이 도시 최고의 음식이다. ( 이건 기정 사실이라고 생각하구요 솔찍하게. )
아니 이 섬에서 최고의 음식일거다. 라고 언제나 말을 해 줍니다.
그래서 아내 스스로 자신이 손님들에게 자신이 만드는 음식을 소개할때 ( 아내가 메인 요리사입니다. )
당당할 수 있도록.
그리고 처음엔 업무처리 능력이 떨어져서 음식이 1개씩 하나씩 나왔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버너 3-4개 돌리면서 잘 하구요.
자기 스스로 점점 대견해지는 거죠.
일일 매출기록이 신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축하한다고 언제나 해주고 있습니다.
아.. 아침밥 먹으라네요. 이런때 늦게 가면 혼납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아침 먹고와서 다시 좀 이어서 씁니다.
얼마전에 화이트데이날 그날이. 여지껏 최고 매상이였던 날이였습니다.
아내가 한두주 전 부터 그날은 반찬을 14개 서빙할거라고 광고를 해서
그날은 정말 저희에겐 대단한 기록의 날 이였습니다.
왜냐면 직원 하나가 자신의 사생활 문제로 관둔덕에.. 평소보다 더 적은 직원으로 그 손님들을 다 감당한것이었기에
저희 둘에겐 좀 특별했죠.
아 물론.. 대도시의 한식당들과는 전혀 다르죠. 여긴.. 아주 작은도시니까요.
그래서 그날 저녁 고생한 아내 다리를 주물러주며 이야기 했죠.
여보 난 당신이 자랑스러워.
왜 그러냐길레.
생각해봐라 당신 주변에 어떤 여자가 자신의 혼자 힘으로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가.
해외 노동자로 가서 일하며 벌어오는 친구들이야 돈은 더 벌겠지만 해외노동자가 뭐 얼마나 편한 일이기나 하냐.
가족과 함께 하며 이렇게 보스의 역활을 잘 해내고 있는 당신이 자랑스러워 라고 칭찬을 해줬더니
입이 귀까지 걸리더군요.
그리고 성공이 즐거운 이유는. 그 기쁨을 함께 할 사람이 있어서 그 기억을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서 더 즐거운것이다 라고 해주었습니다.
- 작성후 보충설명하자면.. 이나라에서 서민 여성이 뭔가를 성취해볼 기회라는게 안 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 모계사회라고 불리울 정도로 가정이 어머니를 위주로 굴러가는 것은..
- 한국인 기준의 가장의 역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 남편들에 있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 그 어머니들이 이 사회에서의 위치는 저임금 노동자에 불과해서 뭔가 전문적인 기술을 쌓기도 힘들고 경력을 쌓기도 힘들어서
- 단순 노동자들로만 정말 오늘 벌어 오늘 살고.. 결국 자식들이 크면 자식들에게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게 하는
- 그런것이 이 사회의 일반적인 여성의 모습이라는 것이죠.
솔찍하게 자랑스럽기도 하구요.
정말 부자외국인 남편 만나서 온실속 화초로 만 사는 사람들 참 많은데
이제 자기가 남편 벌어먹인다고 저러고 있습니다 ~_~
자꾸 자꾸 자부심이 들게 행동을 하게 하고 그걸 자각시키는것 이것외에는 딱히.. 레벨업의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