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30초반 외동아들
저 20후반 삼남매중 장녀
15개월 애기 한명 있고요
시댁 지방
신혼집 경기도
친정 경기도 차로 1시간반정도 소요됩니다
연애기간 짧았고
임신해서 급하게 결혼했어요
시댁이나 친정 도움 없이 둘이 대출받고 전세살고있습니다
현재도 경제적으로는 도움받는거 일체 없네요
문제는 시어머니의 육아관련 말씀때문에 시작됩니다
참고로 시어머니는 병원 의사 약 등등 매우 불신하십니다
실비보험도 안들어놓으실정도로요
임신했을때부터 엽산, 철분 먹지말아라 그것도 약이니까
임신했을때 약먹지마라
주위에 신랑친구와이프한테 물어봐라 철분제 먹었는지
초음파도 찍지마라 등등 있었어요
아니예요 어머님~ 비타민 같은거라 괜찮고요 애기 성장하는데 도움된대요^^ 그 언니도 먹었다네요~
라고 했습니다
애기낳고 태열올라왔는데
이불 네겹 덮어놓으셨고요
배냇저고리랑 머리카락이 땀에 젖는데도
애기는 따뜻하게 키워야한다~ 하셨어요
아범이 춥게 커서 키가 안컸다 내잘못이다 라는 말도 덧붙이셨고요
아니예요~ 아기는 22-24도정도로 키우면 좋대요
태열이 아토피되니까 좀 시원하게 해주라고 하더라고요~
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예방접종을 꼭 해야하니? 안해도되면 하지마라
신랑친구와이프한테 그집애기들도 다 맞았는지 물어봐라
아파도 바로 병원가지말고 따뜻한물 먹여봐라
약도 많이 먹이지 마라(유산균,비타민d등등)
해열제는 열이 몇도길래 먹인거냐(38-39도)
수유텀같은거 주지말고 자주먹여라 두시간마다 먹여라(6개월 이후였어요)
밤에도 분유 먹여라(돌이후)
분유 다른걸로 바꿔봐라(돌이후) 다른집애는 위드맘을 잘먹는다더라
등등
기억나지않는 수많은것들이 있어요
특히 애기가 워낙 작게태어났고 밥도 분유도 이유식도 잘 안먹어서 하루종일 저는 먹이는 스트레스에 사로잡혀있습니다ㅜㅜ
게다가 시어머니는 애기 먹는거에 대해서 너무많이 말씀하셨어요
숟가락을 바꿔라 숟가락에 밥을 너무 많이 올린거 아니냐
건더기를 먹이지마라 목에 걸린다
과일은 찬성분이니까 먹이면 체한다 많이먹이지마라
고구마를 먹여라 단호박을 먹여라 사과를 갈아서 먹여라
견과류를 먹여라 물을 많이 먹여라 변비 아니냐
밥말고 분유를 많이먹여라 밥은 간식으로 줘라
잘먹는와중에도 그만먹여라 체한다 고기는 질기니까 먹이지 마라
등등.....
전 지금까지
네네~ 해볼게요~
먹여볼게요~
걱정마세요~
저 믿어보세요~
인터넷이랑 책 보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주위에 애기 세명 키우는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라더라구요
의사가 ~~~하래요
의사가 ~~~하지말래요 등등 수많은 답변을 드렸구요
하지만 계속됐어요
시아버지조차 애미가 알아서 하겠지~ 애미한테 잔소리좀 그만해~ 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계속됐어요
결국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신랑한테 sos쳤어요
여기서 문제는 신랑이 효자라는겁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 못모시고 경기도에 멀리 살아서 항상 죄송한 마음 불효자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착하게 자라서 부모님한테 큰소리내거나 싫은소리 한적도 없고요
전 반대로 독립적으로 자랐어요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들은적 없고 대학도 제가 가고싶은과로 갔고 직업도 제 스스로 선택했어요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런 잔소리는 일어나서 학교가라~
방치워라~ 정도가 전부였네요
어머님은 시댁가도 편하게 쉬게 해주시고 너무 좋다
(시댁에 내려가면 애기봐주시고 전 신랑이랑 낮잠자고 놀러다니고 하거든요 평소에도 제 살림이나 남편밥이나 이런거 전혀 잔소리 일체 안하세요)
그런데 육아관련만큼은 좀 힘들다 스트레스받는다 불편하다 얘기했죠
중간역할좀 잘 해달라고요
전 블로그에서 고부갈등시에 남편이 해야할 적절한 행동 (아내편을 들어라, 정서적으로 독립해라) 이런 링크도 보내주면서
힘들다고 어필했어요
너무 극도로 스트레스 받은 상태거든요
그랬더니 뭐 뒷일은 예상 가능하시겠지만ㅋㅋ
저 블로그는 철저히 며느리입장에서만 쓴거같다
니가 시집살이를 했냐 명절때 음식을 하냐 등등으로 시작해서
자기가 중간에서 얼마나 쉴드를 많이 치는줄 아냐
둘째 낳으래서 니 자궁에 문제있고 자궁이 안좋아서 안된다고 했다(이게 쉴드인가요? 제 자궁 건강합니다ㅋㅋㅋㅋ)
그래서 친정가서 쉬라고 했다
육아관련해서는 울엄마가 고집이 세서 말해도 안통하는데 어쩌냐
나도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싸웠다
등등...
전 신랑만 믿고 잘다니던 직장 관두고 타지에서 애기낳고 키우고 살고있는데
제 건강한 자궁을 고자를 만들고...
괜찮아요 고자여도 되는데
신랑이 제편이 아니고 그냥 시부모님의 착한 효자 아들인거 같아요
너무 서럽고 외롭고 슬프고 절망적인 느낌입니다
전 애기보다도 신랑이 먼저고
친정엄마보다도 신랑이 먼저라고 여기는데 말이죠
평생 나랑 죽을때까지 함께할사람은 자식도 부모도 아니고 내남편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요ㅠㅠ
근데 신랑한테 전 시부모님이랑 자식 다음인거같네요
결혼해서 남편도 애도 있는데 왜이렇게 외롭고 사랑이 고픈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