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국민학교 6학년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때 과외가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과외 금지 전까지 제가 받고 있던 과외가 3개였고, 이를 전부 현직 중고등 선생님 댁에서 받았는데,
과외 금지 뉴스가 나오자마자 집으로 과외선생님들 전화가 와서 내일부터 오지 말라고 해서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현직 교사가 과외하다 걸리면 파면(?), 학생들이 걸리면 무기정학, 부모가 공무원이면 파면(?)
당연히 과외는 싹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우리 학교에서도 있었지만 소위 시범케이스로 몇몇 부유층 학생이 과외하다 걸렸는데,
등교하다 봤던 학교 벽에 붙어 있는 학생들 이름과 무기정학에 처함이란 흰 벽보가 아직 생각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요
솔직히 중학교때는 공부를 잘 안해서 모르겠고요...
고등학교때(인문계는 어떻게 진학했습니다)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모든 학생들이 보는 참고서와 문제집이 거의 단일화됩니다
수학은 정석과 해법, 영어는 성문, 국어는 한샘... 이렇게 말이죠
그러면 석차는 어떻게 결정되었을까요
한마디로 말해 누가 더 열심히 위의 책들을 이해하고 더 파고 들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거였습니다
아버지가 돈이 많든 적든 관계 없이 학생 본인의 능력과 얼마나 더 공부했는냐에 달렸었습니다
대학시험도 오직 한번,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학력고사 점수를 가지고 대학을 갔습니다(눈치작전 같은 부작용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 결과 개천에서 용이 날수 있었습니다
계층이동간 사다리가 가능했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학생도 실력으로 떳떳하게 서울대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교육이 허용된 지금은 어떻습니까
저도 아이들이 있고, 당연히 사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능력이 안되어 지금의 사교육비를 감당못한다면 우리 애들이 과연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수 있을까 생각하면 우울해 집니다
따라서 학생 개인간 경쟁 원칙에 부합하고
교육에 부모의 경제력이 개입할 수 없도록 하고
교육을 통한 계층간 이동을 가능케하는
과외 전면 금지 조치를
그 시절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으로서 적극 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