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떨며 집에 가는 길,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컵라면 하나뿐이라 집에가서 뭘 해먹을지 고민하던 와중에
저의 눈에 들어온 간판, 대만카스테라.
정신차리고보니 이미 제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오리지널이랑 치즈맛이 있었는데 제가 산건 치즈맛이었고 1000원짜리 생크림도 같이팔길래 사봤습니다
빵은 포크로 그대로 찍어먹었습니다
나이프 가져오기도 귀찮기도하고 어차피 혼자 살아서 누구랑 같이먹을것도 아니었거든요
맛은 예상과는 확실하게 달랐습니다
보통 카스테라는 달달하면서도 아주아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데
이것은 그 카스테라에 계란이 큰 존재감을 어필하고 곳곳에 짭짤한 맛이 가미돼
마치 부드러운 계란빵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았고 나름 부드럽긴 하지만 일반적인 카스테라보다 다소 퍽퍽한 감이 있고
계란향이 강해서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것 같네요
중간중간에 껴있는 치즈는 보통 햄버거같은데 많이 들어가는 일반적인 체다치즈같습니다
얘도 호불호 갈리겠네요
생크림은 그냥 생크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크림 없이 먹는게 나았을것 같기도?
결론은
계란맛 카스테라가 아니라 카스테라맛 계란빵 같았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계란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좋아할것 같지만
계란빵 싫어하는 사람은 쌩돈날린 느낌이었겠네요
저는 맛있었고 배고팠던 상황이라 그자리에서 다먹을뻔 했지만
내일도 즐기기 위해 조금 남겼습니다
...어?